경제
엔低에 국내로 유턴한 수출 참치
입력 2014-01-09 14:37 

국내 수산물 시장에 참치가 넘쳐나고 있다. 엔저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참치 제조업체들이 손실을 줄이려고 일본에 수출할 물량을 대부분 국내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이 늘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참치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참치 가운데 대표 횟감어종인 눈다랑어 1㎏짜리 도매가격은 지난해 초 1만9000원에서 현재 1만4000원으로 내려 앉은 상태다.
100엔당 원화가격이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동원산업, 사조씨푸드처럼 참치 생산량의 80%가량을 일본에 수출해오던 국내 참치업체들은 최근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엔화가치가 20%가량 떨어지면서 원료용 참치 수출가격이 하락해 1년새 15%가량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업체들은 수출 물량을 급히 내수로 돌렸지만 국내에서도 참치 공급은 포화 상태여서 내수와 수출 모두 고전하고 있다. 업체들의 재고 적재량도 지난해보다 5~10%가량 증가한 상태다.

참치뿐 아니라 키조개나 김, 광어 등 일본에 수출하는 다른 수산물 모두 비슷한 이유로 내수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늘면서 도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1㎏짜리 광어는 1만1500원에서 9000원, 키조개 1㎏은 3500원에서 2500원, 김 한 속은 7500원에서 4600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국내 대형마트가 이들 '유턴 참치' 물량을 대거 들여와 업계 구원투수로 나섰다. 가격은 기존 절반 수준에 내놨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눈다랑어 참치뱃살(240g)과 속살(120g) 세트(3~4인용)를 기존 2만3800원에서 반값 수준인 1만3900원에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판매 물량은 평소보다 10배나 많은 30t에 달한다.
이세우 이마트 바이어는 "국내에 넘쳐나는 참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이마트의 참치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이번 할인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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