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7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2013년 자본시장 성적 결산◆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ING생명(1조8400억원), 코웨이(1조1914억원),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광산(1조1690억원) 등 대어급 매물의 등장으로 이들을 이끈 외국계 증권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일PwC·딜로이트 안진 등 회계법인 2곳도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지만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우리투자증권만 이름을 올려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2013년 인수·합병 리그테이블에서 JP모간·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3곳이 금융자문 부문(거래 종료 기준) 1·2·3위를 꿰찼다. 이어 바클레이즈, 스탠다드차타드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이 각각 6·8·9위를 차지해 10위권 안에 외국계 증권사 6곳이 포함했다.
JP모간은 매각규모가 1조8400억원에 달해 지난해 M&A 최고 대어급이었던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매각 주관을 맡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또 STX유럽, 네파, 홈플러스 4개 지점 유동화 등 총 4건 매각자문으로 1위를 차지했다.
JP모간과 ING생명보험 공동 매각 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는 코웨이(옛 웅진코웨이)·노바엘이디 등의 매각자문도 맡아 2위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매각자문보다는 인수자문 활약으로 3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의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광산 인수, 이랜드의 케이스위스(K-Swiss) 인수, MBK의 코웨이 인수자문 모두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커피전문점 고메다 매각 자문도 맡아 MBK가 인수하도록 돕기도 했다.
4위는 삼일회계법인에 돌아갔다. 삼일회계법인은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딜 총 29건 이끌어 지난해 인수·매각 금융자문 건수로는 1위를 기록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증권·보험·자산운용·저축은행)과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매각 주관도 맡고 있어 올해도 상위권 안에 들 가능성을 높였다.
5위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든 우리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와 코웨이 공동 매각자문 외에 누리텔레콤 매각자문·MBK의 네파 인수자문을 주도했다.
바클레이즈는 MBK의 ING생명보험 인수자문 단 한 건으로 6위를 기록했다. ING생명보험 매각규모가 1조8400억원에 달하는 대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M&A 금융자문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으로 계열사 8곳을 매물로 내놓으며 올해 초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 딜을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등 6곳의 매각 주관을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JP모간도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 매각(2조4426억원), 티켓몬스터 매각(2758억원) 본계약을 성사시켜 선두권을 예고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말 LIG손해보험 매각 주관을 따내며 활약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는 인수자문에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생명보험)에서 자산운용을 제외한 3곳을 NH농협금융이 1조1000억원대에 살 예정인데 CS가 인수자문사다. CS는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인 BS금융의 인수자문도 맡고 있다.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규모로 제시한 가격이 1조2000억원대라서 예정대로 성사되면 CS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경남은행 인수자문 2건으로 올해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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