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침체에 빠진 코넥스 시장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도 업계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7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억4000만원, 거래형성 종목수 14개(1월 첫째주 기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동면상태에 빠진 코넥스를 활성화시키려면 중소기업에 대한 주된 투자 주체인 벤처캐피털(VC)이 코넥스 상장사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묘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코넥스 상장 기업에 투자하려면 보통주 매수 형태로 투자해야 하는데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과 매매 거래 부진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높다는 것이 벤처캐피털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은 통상 전체 투자의 40% 가량을 RCPS 형태로 하고 있다. RCPS로 투자하면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상장 직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고, IPO가 어려울 때에는 투자원금과 이자를 상환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투자 원금 손실 없이 연기금 등이 요구하는 수익률 최저 8%를 달성하려면 미래가 불투명한 코넥스 기업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듯이 투자할 수는 없다"면서 "RCPS 상장을 허용해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인하는 것이 코넥스 활성화할 수 있는 방책"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도해 거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증권사를 쥐어짜는 방식으로 코넥스 상장사를 늘리고 거래를 유도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코넥스가 벤처캐피털의 회수(exit) 시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도 당초 입장에서 선회해 RCPS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거래가 활발하지 못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장 의견이 있어 벤처캐피털의 거래 편의를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거래소 내부 검토를 거쳐 필요하다면 금융위와 협의해 연내 추진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