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갑오년 EY한영-삼정KPMG 엇갈리는 `명암`
입력 2014-01-09 11:44 

[본 기사는 1월 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2013년 자본시장 성적 결산◆
대기업들의 연이은 구조조정으로 갑오년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인 가운데 회계법인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특히 EY한영 회계법인은 2013년 굵직한 딜들의 자문을 대거 수주해 상당한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반면 삼정KPMG 회계법인은 2013년 거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년보다 못한 실적을 내 새해에도 부진이 이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매일경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정KPMG 회계법인(이하 삼정)이은 2013년 M&A 회계자문 부문 완료 기준(Completed deal) 총 21건 5조4195억원의 실적으로 2위에 올랐다. 2012년에는 M&A 회계자문 부문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던 삼정이 2013년에는 삼일PwC 회계법인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이다. 삼일과의 격차는 건수 기준(총 41건) 2배에 달한다.
올해 성적도 그리 좋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추가 수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난해 말 M&A시장의 최대어(大漁)로 꼽혔던 우리금융지주 계열 M&A딜에서의 성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정의 경우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NH농협금융지주의 회계자문을 맡긴 했지만 경남은행 인수전에선 자문을 맡은 기업들이 고배를 마셔 실적으로 올리지 못하게 됐다. 우리F&I 매각에서도 많은 인수 후보들의 회계 자문을 담당했지만 정작 딜이 성사된 곳은 없어 이에 따른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EY한영 회계법인(이하 한영)의 상승세는 매섭다. 한영은 2013년 완료 기준으로 총 8건 7260억원의 실적으로 4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발표 기준(Announced deal)으로는 3위를 차지해 2012년 4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건수는 9건으로 많지 않지만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 등 대형 M&A건들의 자문역을 따내 3조1746억원의 발표 기준 실적을 올린 덕이다.
또 한영은 경남은행의 우섭협상대상자가 된 BS금융의 회계자문을 맡았으며 우리F&I 인수전의 승자가 된 대신증권의 회계자문도 담당했다. 올해 해당 딜들의 잔금지급이 완료될 경우에는 2014년 완료 기준 리그테이블에서 매우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은 또 공격적인 인력 충원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윤만호 전 산은금융지주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고 6일 김명전 파인스트리트그룹 부회장을 홍보 담당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윤영각 파인스트리트그룹 회장 영입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니어 회계사 충원에도 매우 적극적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영이 삼정과 안진을 누르고 2위 자리에 오르기 위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파인스트리트그룹 수뇌부를 영입하면서 삼정과의 경쟁 구도에 더 불을 지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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