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안부 할머니들의 22년간의 '외침'
입력 2014-01-08 20:01  | 수정 2014-01-08 20:29
【 앵커멘트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는 수요집회가 오늘(8일)로 꼬박 22년이 됐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건 딱 하나, 일본의 반성과 사과인데요.
일본 정부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쟁터에 끌려갔던 소녀들,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도 없었습니다.

침묵하기를 수십 년.

1991년 김학순 씨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면서 물꼬가 터졌고, 이듬해인 1992년 1월 8일 첫 수요집회가 열렸습니다.


정식으로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촉구한 겁니다.

▶ 인터뷰 : 김학순 / 위안부 피해자(1994년)
- "사람이 할 짓이 아니죠. 인간이 할 짓이 아니죠. 일본인들이 사람인 줄 알아요? 우리 민족을 어떻게 취급했습니까?"

하지만, 이때만 해도 이 작은 집회가 무려 22년이나 이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일본은 1992년 이른바 '고노 담화'를 통해 어렵사리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듯했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아베 총리는 다시 과거로 회귀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복동 / 위안부 피해자
- "아직 해결이 안 났으니까 가슴이 답답한 건 말할 수 없지요. 하루빨리 일본 정부가 잘못을 뉘우치고…."

가장 오래된 집회로 기네스북에 오른 수요집회는 2006년 700차 시위를 기점으로 전 세계가 연대했습니다.

지난해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념일'이 처음으로 열리는 성과로 이어졌지만,

작년에만 할머니 4명이 타계하는 등 한 송이 꽃 같았던 소녀들은 어느새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위안부 피해자(2012년 1월)
- "할머니들 목숨 중요합니다. 할머니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아무 죄도 없는데…."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일본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로 더 이상 시위가 필요없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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