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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야구사관학교 ‘BB아크’ 시스템 도입
입력 2014-01-08 18:44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30년을 내다본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은 9일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며 야구사관학교를 기본으로 한 새 시스템을 발표했다. ‘BB 아크(Baseball Building Ark)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기존 3군 체제에 대한 반성, 발전적 변화,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이후 류중일 감독의 2기 계약을 매듭지으며 새로운 3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은 내부 논의를 통해 향후 30년을 내다보는 육성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의 강점인 시스템 야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일종의 베이스볼 아카데미 성격이라 할 수 있는 BB 아크를 경산볼파크에 설립한다.
이철성 코치가 BB 아크의 초대 원장을 맡을 계획이다. 강기웅 코치와 카도쿠라 켄 투수 인스트럭터가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지도위원은 단순히 코칭 능력을 갖춘 인물로만 구성되는 게 아니다. 분석, 멘탈, 체력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구단 직원이 슈퍼바이저를 맡아 관리, 기획 및 운영을 돕는다.

2013시즌 동안 삼성 류중일 감독은 기존 3군을 야구사관학교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경기 위주로 진행되는 1,2군과 달리 속칭 잔류군이라 불리는 3군은 다소 느슨한 환경으로 인식돼온 게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류중일 감독은 오히려 3군에서 타이트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1군으로 직행할 수 있는 유망주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도자를 확충하고 싶다는 의견도 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의 야구사관학교 의견과 같은 맥락에서 BB 아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전문적인 맨투맨 지도를 통해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슬럼프에 빠진 1군 선수가 짧은 시간 내에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BB 아크의 목적이다.
경산볼파크는 삼성 하드웨어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맡아온 대표적인 시설이다. 1996년 3월 경북 경산시 진량면 선화리에 대지면적 1만1566평의 공간에 볼파크가 준공됐다. 기존의 전용구장 시설을 현대화하는 이 프로젝트에 당시 108억원이 투자됐다. 2002년 첫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2003년 3월에 7억원을 투자해 볼파크에 역사관을 짓기도 했다.
삼성이 통산 V7을 달성하고, 특히 2000년대 들어서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6차례나 차지하는데 있어 볼파크가 샘물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볼파크는 그후 프로야구 각 구단의 전용훈련장 건립에 있어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여겨졌다.
세월은 흐르고 프로야구의 여건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삼성이 기존 볼파크에 BB 아크를 설립함으로써 향후 30년을 위한 체력을 키우려고 한다. 창조적 시스템을 통해 ‘화수분 야구를 공고히 하고, 잔류군의 이미지를 벗고 선수들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체제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다. 선택된 젊은 신인들은 맨투맨 양성 코스를 통해 치열한 교육을 받게 된다.
프로야구 전체 구단중 가장 많은 코칭스태프(23명)를 보유한 삼성라이온즈는 향후 BB 아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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