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용감한 외국인들 금리인하에 베팅
입력 2014-01-08 17:33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채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8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린 2.86%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것은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한국은행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수 있고 특히 1월 금통위에서 인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동결, 하반기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기존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금통위를 3일 앞두고 이 같은 보고서가 발표되자 골드만삭스가 나름 근거를 두고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 보고서 발표 당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 선물을 대거 매수했다. 다음날인 7일에는 외국계 은행이 국채 선물을 1만계약 가까이 매수했으며 8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 순매수는 이어졌다.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채권 금리도 단기간에 급락했다. 지난 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으며 8일에도 장중 0.0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애널리스트들과 펀드매니저들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 이재승 KB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국민경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통화정책 특성상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후 반 년 만에 다시 상승시킬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시나리오는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금리 인하 기대보다 상승 위험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이달부터 시행되는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향후 글로벌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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