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 현금성 금융자산 첫 500조 돌파
입력 2014-01-08 17:16  | 수정 2014-01-08 19:20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유 자금이 늘어나면서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금융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시중통화량(M2)이 1065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1%(평잔ㆍ원계열 기준)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기업의 보유 현금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기업 M2는 508조1000억원으로 증가율이 9.9%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시여유자금 예치가 늘어나면서 기업 부문 보유 통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M2는 언제든지 유통될 수 있는 현금과 금융 자산을 의미한다. 현금ㆍ결제성예금(M1)을 비롯해 장기금융 상품을 제외한 정기 예ㆍ적금 및 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전신탁, 금융채 등이 포함된다.
기업과 가계부문 M2 증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기업 M2가 가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보유 금액 격차에도 영향을 미쳐 2010년 평균 가계가 보유한 M2는 932조5000억원으로 기업(395조1000억원)의 2.35배에 달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그 비율이 2.09배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나 기업이 보유하는 통화가 늘어나는 데는 소득 증가, 소비 유보뿐만 아니라 대출 증가도 작용할 수 있다"며 "경제 내에서 창출되는 소득이 가계보다 기업으로만 흘러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523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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