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신흥국에 농업기술·금융 동반수출"
입력 2014-01-08 17:15  | 수정 2014-01-08 17:37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와 손잡고 국내 농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55ㆍ사진)은 7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농협이 보유한 농업 생산과 유통 노하우와 기술력을 해외에 전파하는 데 농협금융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우수한 농업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이런 국가들을 타깃으로 농협의 경제사업과 금융이 동반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농협중앙회가 100% 대주주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지주가 할 수 없는 차별된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지점 숫자로만 보면 농협금융의 해외 진출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뉴욕에 첫 해외 지점을 냈고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임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들을 좇아 외형을 키우는 데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농협의 경쟁력을 활용해 농협금융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전략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농협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증권 분야를 강화해 지주 전반의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역량에 대한 세간의 의심스러운 시선에 대해 임 회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농협은 은행, 증권, 경제, 축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면서 전문성을 인정해온 문화가 있다"며 "오히려 우리투자증권이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남에 따라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 대한 PMI(기업 인수 후 조직통합) 작업에 한창인 임 회장은 추가적인 매물에 대한 인수ㆍ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저금리ㆍ저성장으로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도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M&A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외부 수혈로 채워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임 회장이 밝힌 농협금융 순익 목표는 8000억원이다. 농협중앙회에 지불하는 명칭사용료 3200억원을 포함하면 1조1000억원대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2000억원가량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임 회장은 "우투 증권 인수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면 비이자수익도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