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주영 기자의 느낌 아는 여행] 둘이 걷다 셋이 또 걸을 겨울길 best 6
입력 2014-01-08 16:33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 모두 어쩌면 축복일지 몰라. 걷고 걷고 또 걷는다. 멀리 반짝이는 별지나.”

지난해 말 27년만의 신보를 낸 그룹사운드 들국화의 ‘걷고 걷고 노랫말 중 한 부분이다. 전인권이 작사와 작곡을 맡은 이 곡은 들국화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에 지나 온 자신의 인생은 축복이었다는 회고 성격이 담긴 아름다운 노랫말이 많은 이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삶을 유유히 걷다 보면 힘들고 지쳐 쉬어가고 싶기도 하고, 걷기 보다는 뛰고 싶을 때도 있고, 혼자가 아닌 둘이나 셋 아니면 여럿이 함께 걷고 싶을 때도 있다. 자타공인 유난히 힘든 길을 많이 걸어온 전인권. 그는 의외로 자신의 발자취를 고된 것뿐이 아니라 아름답고 찬란했다고 돌이키며 행복해했다. 아마도 그의 이런 사고관이 들국화의 음악을 오래도록 사랑받게 하는 원천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한다.

단순히 길을 걷는다고 의미 지을 수 있는 걷기는 이렇게 삶의 여정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시간의 흐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걷기의 폭은 넓디 넓다. 또 혼자 걸을 때, 여럿이 걸을 때의 느낌과 추억 역시 다르다. 특히 여행을 통한 걷기는 더욱 특별하다. 여기에 계절이나 지리적 요인 등이 가미가 되면 색다름은 차원이 달라진다.

춥다고 움츠리게 되는 겨울. 사계절을 마무리하는 계절인 이 겨울을 걷기 여행으로 장식해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와 (사)한국의길과문화가 구성한 걷기여행길 평가단의 도움을 받아 걷기 좋을 겨울길 6곳을 둘러봤다. 들국화의 ‘걷고 걷고를 두 귀로 들으며, 가볍게는 여행으로 나아가 지난 한 해를 정리하거나 새해를 설계해본다면 보람 가득한 걷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 동작구, 동작충효길 1, 2코스 =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서울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점마다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처음 이 길을 찾은 여행객도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여행을 할 수 있다. 동작충효길은 1코스와 2코스를 이어서 걷는 것이 여행하기 더욱 좋다.

◆ 인천 강화군, 강화나들길 7코스 =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의 강화나들길은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강화나들길 7코스는 겨울이 되어야 그 길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겨울철이면 철새가 산과 바다 풍경은 더욱 어우지게 만든다.

◆ 경기 파주시, 심학산 둘레길 = 파주 출판단지와 인접한 심학산은 수도권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 좋은 코스로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며 산책하듯이 걷기 좋다. 심학산 둘레길은 동서로 길게 늘어진 반면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의 둘레길로 출발방향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울산 남구, 울산어울길 7구간 =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모하는 울산을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솔마루길로 이어지는 숲길은 겨울철에도 푸르른 송림지대를 걸으며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 전북 고창군, 고인돌과 질마재따라 100리길 1코스 =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유적지와 람사르 협약에 가입된 운곡습지, 운곡저수지 등 길을 따라 걷는 길은 이야기가 많고 생태환경이 뛰어나 걷기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 경남 창녕군, 우포늪생명길 = 우포늪 천혜의 아름다움과 원시림을 만날 수 있다. 탁 트인 제방을 따라 걷는 둑길로 이어져 겨울철 햇살을 받으며 여행하기 좋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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