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성신 기자의 富동산 현장] 알짜 상가 옆 파생상가 "잘 나가네~"
입력 2014-01-08 16:05 
# 서울 금천구 K디지털단지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지원시설 내 구내 식당을 운영하는 박경한(가명.50)는 구내식당 운영만 12년째인 베테랑이다. 연면적이 6만m²의 이 지식산업센터에서 박씨가 분양을 받은 상가는 지하 1층 1485m²(약 450평) 규모로 분양가만 22억원에 달한다. 박씨는 현재 구내 식당을 운영하면서 하루 400만원, 월 8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물론 계약 당시 대출 조건이 분양가의 70%선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적었다는 점도 수익률 제고에 한 몫 했다.

최근 파생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파생상가는 배후세대의 특성에 따라 부수적으로 형성되는 점포를 말한다. 쉽게 말해 '보조상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예컨대 변호사·법무사·세무사 등 법조빌딩 내 문구점이나 전문식당, 메디컬 빌딩의 약국·안경점, 오피스텔 내 베이커리․부동산 중개업소 등 주 건물의 부속·보조역할을 하는 것을 점포를 말한다.

이런 상가들은 건물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종속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업종 선택을 잘 만하면 짭짭할 수입을 챙일 수 있는 매력 또한 갖고 있다.

특히 건물 내 상주 인원이나 인근의 단골 등을 상대로 하는 영업이라 소비층이 고정적이기 때문에 영업 경험이 적은 초보자가 운영해도 리스크(Risk)가 낮다.


하지만 최근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파생상가라 할지라도 투자에 나서기 전에 본원시설이 활성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이는 부수적으로 형성된 상권이다 보니 본원시설 업종과 연관이 없거나 건물의 상주 인원이 적거나 유동인구 확보가 힘들 경우 매출부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파생상가를 분양받으려는 경우 배후세대의 입점 경쟁률이나 분양률도 꼭 따져봐야 한다.

아울러 상가규모를 감안하여 고정적으로 상주하는 고객의 수와 주변 상가와 비교해 유동인구를 잠재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 집객요소나 흡입요소를 갖춘 경쟁력이 있는지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파생상가는 고정고객 확보가 용이하다는 이점 때문에 분양·임대가가 상대적으로 높다. 때문에 투자 수익률을 철저히 계산하고 주변 상가시세와 비교한 후 적정 분양가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최근 업무지역 일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메디컬빌딩 등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파생점포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상가투자 시 본인의 여력을 감안하여 과도한 융자는 피하고, 해당 지역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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