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영원한 캡틴' 박지
성(33·에인트호번)을 직접 만나 대표팀 복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대표팀 복귀문제에 대해 서로 부담없이 한 번은 만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소식은 전해졌으나 내가 직접 만나서 들은 것은 아닌 만큼 만나서 생각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2011년 1월 31일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그동안 대표팀 복귀를 묻는 질문에 일관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묻자 "홍명보 감독이 요구하더라도 대표팀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대표팀 주전선수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
홍 감독은 "선수들의 나이가 어린 것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부족함이 될 수는 있다"며 "월드컵 무대는 모든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만큼이나 노장들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실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에도 대표팀에 합류한 안정환, 김남일, 이운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면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홍 감독은 그러나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추진이 조심스럽다는 생각도 함께 전했다.
그는 "박지성과 대표팀 복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나의 입장은 박지성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차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도 서로 이야기가 필요하다"며 "박지성이 복귀했을 때 다른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이라던가 박지성의 몸 상태까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박지성의 생각"이라며 "박지성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의 '깜짝 발언'에 대해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 씨는 "내가 그동안 박지성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고, 지금 단계에서도 생각이 크게 변한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홍 감독과 박지성은 대표선수 생활을 같이 해봐서 가까운 사이인 만큼 직접 만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이해하기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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