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떠나는 하대성 “슬프지만 K리그 위상 세우겠다”
입력 2014-01-08 15:47  | 수정 2014-01-08 16:03
하대성은 FC 서울을 떠나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중국 무대에서 K리그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FC 서울을 떠나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하는 하대성(29)이 K리그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대성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복잡한 심정인지 취재진의 질문에 순간 답변을 멈추고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하대성은 서울을 떠나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슬프다. 서울에서 4년 동안 뛰면서 많은 걸 이뤘는데 내 축구인생에 있어 가장 큰 터닝포인트였다”라며 동료,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베이징에 가서도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하고 그리울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대성은 하루 전날인 7일 베이징 이적이 확정됐다. 베이징은 하대성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면서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또 한 명의 K리그 별이 K리그를 떠났다. 2010년과 2012년 서울의 K리그 우승을 견인한 하대성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뽑혔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AFC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해외 클럽의 적극적인 이적 제의를 받은 그는 최용수 감독의 요청으로 1년간 잔류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
하대성은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나이로 올해 30세다. 물론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나 역시 낯선 리그로 가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해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중국 팀들과 경기했는데 (중국 리그가)나날이 발전하는 걸 느꼈다. 유럽에서 능력 있는 선수들이 오면서 많은 선수들이 보고 배우며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나 역시 (중국에 가서)많은 걸 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각오도 다부졌다. 중국 리그 및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세웠다. 하대성은 베이징 유니폼을 입는 순간 난 베이징의 일원이 된다. 베이징을 중국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게 목표다. 베이징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 꿈인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도 중국 리그는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더욱 잘 해야 한다. 내 스스로 올해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남다르다. 그 동안 쌓은 경험과 키운 기량을 중국 무대에서도 십분 발휘하겠다. 그래서 K리그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