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

한국인의 적정 하루 수면시간은 7~8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강대희.박수경 교수)은 1993년부터 함안, 충주 등 4개지역에 거주하는 건강인 1만 3164명을 15년이상 추적해 2010년까지 확인된 1580명의 사망자를 대상으로 평소 수면시간이 사망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을 5시간 이하,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 10시간 이상으로 분류해 각 수면시간에 따라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7~8시간 수면군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7~8시간에 비해 수면 시간이 짧거나 길수록 사망률은 증가해 수면시간에 따라 U 자형 위험도를 보였다. 특히 7시간 수면군을 기준으로 했을 때 5시간이하 수면군은 21%, 10시간이상 수면군은 36%로사망률이 높았다.
사망자 중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경우 하루 7시간 수면군에 비해 5시간이하 수면군은 40%, 10시간이상 수면군은 37%로 사망률이 높았다. 호흡기계 질환으로 사망한 경우 하루 7시간 수면군에 비해 5시간이하 수면군은 85%, 10시간이상 수면군은 98%로 사망률이 높았다. 사망원인을 분류하기 힘든 원인에 의한 사망(주로 고령으로 인한 사망)의 경우에도 수면시간에 따른 U 자형의 사망 위험도 변화가 관찰됐다.
수면은 건강의 중요한 요인으로 적정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적정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유병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꾸준히 제시돼 왔다. 그러나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국내연구는 거의 없었다.

유근영 교수는 "적정수면을 취하지 않는 경우 전체 사망 및 질환별 사망 위험이 모두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인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한국인의 적정 수면시간임을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수면 무호흡 검사, 수면 뇌파 검사 등 수면의 질을 직접 측정할 수 있는 검사방법들의 도입과 더불어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한 후속연구들이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대한예방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