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의원 현금 `깜짝 쇼`협조 은행지점장 교체 논란
입력 2014-01-08 14:11 

광주시의원에게 거액의 현금을 '잠시' 빌려준 은행 지점장이 교체돼 뒷말이 무성하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은행은 최근 지점장 B씨를 본사 부장대우로 발령했다.
대개 광주시청 지점장은 본사 부장 또는 임원으로 영전·승진한 관례에 비춰 이례적이라는 얘기들이 직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홍인화 광주시의원이 갬코(한미합작사업 법인명) 측의 부적절한 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봉투에서 현금 뭉치를 꺼내 보인 '깜짝 쇼'와 관련 있지 않느냐고 보고 있다.

당시 홍 의원은 은행 시청지점으로부터 현금 4850만원을 '임시로' 빌려 본회의장에서 현금다발을 꺼내 들었다.
갬코 사업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에서였다.
홍 의원은 이 은행으로부터 정상적인 대출을 받지 않고 지점 관계자에게 편의를 요청했다.
은행측은 직원 2명을 입회시키고 홍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돈을 돌려 받았다.
하지만 당시 본회의장에 출석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홍 의원이 현금을 꺼내 든 것을 보고 "광주시 공무원들이 부정한 집단으로 매도될 수 있다"며 '깜짝쇼'를 비난했다.
광주시는 현금을 무단으로 빌려준 은행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상 은행은 대출서류를 작성하지 않고 현금을 빌려줘서는 안 된다.
은행 모 직원은 "홍인화 의원 사건이 지점장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며 "직원들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은행의 한 관계자는 "해당 지점장이 건강이 좋지 않아 정기인사 때 전보를 단행한 것"이라며 "홍인화 의원 사건과 지점장 교체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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