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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겨울왕국`,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한편
입력 2014-01-08 11:23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한마당이 따로 없다.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데 배우들이 그 위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 같다. 그만큼 몰입도 높다는 얘기다. 특히 아이들은 눈꽃송이가 번지는 첫 장면부터 혼을 빼놓고 관람할지 모른다.
'겨울왕국'은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 유일한 힘을 가진 자매의 모험이 빛나는 내용을 담은 3D 애니메이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명작동화 '눈의 여왕'이 원작이지만 이야기는 다르다.
아델란 왕국의 공주 자매 엘사와 안나는 서로가 최고의 친구였지만, 언니 엘사는 동생에게 말 못한 비밀이 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능력 때문에 외부와 접촉을 피하는 엘사. 하지만 엘사는 결국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났고, 안나는 언니를 돌아오게 하려고 여정을 떠난다.
디즈니 스튜디오는 '겨울왕국'을 통해 3D라는 장치를 이용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새해 첫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개봉 한 달 만에 디즈니 최고 흥행작 '라푼젤'의 북미 흥행성적을 뛰어넘었다. 현재 전 세계 흥행 수익 6억 달러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디즈니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디즈니 스튜디오 입장에서도 흥미진진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관객도 꽤 즐거울 것 같다. 아름다운 영상미는 물론,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두 유 원 투 빌드 어 스노우맨?(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포 더 퍼스트 타임 인 포에버'(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렛 잇 고'(Let it go) 등 등장인물들의 노래도 귀를 즐겁게 한다.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유쾌하기도 하면서 감동도 있다. 디즈니가 강조하는 사랑이 변주된 점도 포인트다.
아이들을 위한 재미만 있는 건 아니다. 안나를 돕는 한스와 순록의 환상적인 호흡도 재미를 준다. 또 앨사가 만든 귀여운 눈사람 올라프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웃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다.
겨울방학, 아이들은 겨울왕국을 찾아 떠나고 싶지 않을까?
108분. 전체관람가. 16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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