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독일 메르켈 총리가 스키를 타다 부상을 입자 각국 정상들의 취미활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대한 북한의 속내를 짚어봅니다. 안경테만 가지고 차를 조작하는 스마트카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의 잊혀질 권리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장례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 메르켈의 스키, 박근혜의 강아지
- 새해 벽두부터 독일 국민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세 번이나 독일 국민의 선택을 받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다친 겁니다. 알고 보니 불의의 사고나 저격을 당한 게 아니라 휴가 중에 스키를 타다 다친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로서는 총리가 다쳤다는 사실보다, 국가 수장이 한가하게 스키를 탔다는 사실이 더 신기하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엊그제(6일) 기자회견을 연 박근혜 대통령은 여가 생활을 묻는 질문에 보고서 검토와 강아지 돌보기, 딱 2가지를 꼽았습니다. 결연한 사명감을 드러내며 말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대통령은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유 모를 갑갑한 느낌 드신 분들 있으셨을 겁니다. 대통령이 장기 휴가도 가고 다양한 취미 활동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공무원들은 물론 일반 국민도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연말연시마다 하와이로 20일 가까운 장기 휴가를 떠나고 취미로 골프를 즐깁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도 최근 공개적으로 연극을 관람하면서 대중들과 접점을 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창조경제'를 추진하려면 대통령의 창의적인 활동도 필요한데, 박 대통령이 과거 취미였던 테니스와 수영을 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국민도 많을 것 같습니다.
2. 응답하라 2014
- 최근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제는 '응답하라 2014'에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응답의 대상은 북한의 김정은, 부른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 대통령은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설 연휴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습니다.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화의 틀이 필요하고 그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겁니다. 통일부는 회견 직후 북한에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통문을 보냈지만, 아직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속내도 복잡합니다. 일단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당장 받아들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금강산 관광입니다.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해 북한의 동의를 얻었지만 결국 금강산 관광 연계 문제로 결렬됐습니다. 사실 달러가 급한 북한으로서는 체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이산가족 상봉보다는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대통령의 말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향후 추이가 주목됩니다.
3. 구글차
- 안경테만 만지면서 차를 조작하는 시대가 열립니다. 물론 이 안경은 보통 안경은 아니고 '입는 컴퓨터'로 불리는 '구글 글래스'입니다.
시동을 켜거나 문을 잠그는 것은 물론 근처 맛집을 찾는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안경 한 번 만지는 것으로 실행됩니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4에서도 이 스마트 자동차가 화제였습니다. 가전제품 전시회에 웬 자동차인가 하실 텐데, 이들 회사가 첨단 기술을 부각하는 데는 CES가 더 적합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각사의 미래 자동차를 선보였습니다. 현대차는 구글 글래스로 움직이는 제네시스를, GM은 스마트 기기를 내장한 자동차를 선보였고, 아우디는 무인 자동차를, 삼성은 갤럭시기어를 통해 벤츠 전기차를 작동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IT 회사들은 잇따라 자동차 회사들에 구애를 날립니다. 구글은 현대차뿐 아니라 혼다, 아우디, GM 등 4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공동으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제휴에 나섰고 애플도 메르세데스 벤츠, 그리고 BMW와 제휴를 맺고 도전장을 냈습니다.
최첨단 IT와 자동차의 결합,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실제 우리 생활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4. 사이버 장례식
- 항상 연말연시가 그렇지만 저만 그런 걸까요? 이번에도 참 정신없이 연초를 맞고 있습니다. 아직 2013년에 대한 정리도 다 안 끝나셨을 텐데 집 정리, 방 정리, 사무실 정리도 중요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SNS 정리도 중요합니다. 실수로, 혹은 술김에 쓴 글들, 혹은 과거 연애에 대한 글 때문에 곤욕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터넷의 내 흔적을 모조리 지워주는 '인터넷 청소부'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몇십만 원에서 100~200만 원만 내면 자신의 인터넷 발자국을 깔끔하게 삭제해 줍니다.
'사이버 장례식'도 인기입니다. 신체에 대한 장례식뿐 아니라 각종 인터넷 ID에 대해서도 영원히 '로그아웃'을 시켜주는 겁니다.
이처럼 이른바, 잊혀질 권리. 온라인에 영원히 남는 개인 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법제화까지 완료된다면 과거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에 마음 졸일 일은 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의 맥이었습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스키를 타다 부상을 입자 각국 정상들의 취미활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대한 북한의 속내를 짚어봅니다. 안경테만 가지고 차를 조작하는 스마트카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의 잊혀질 권리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장례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 메르켈의 스키, 박근혜의 강아지
- 새해 벽두부터 독일 국민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세 번이나 독일 국민의 선택을 받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다친 겁니다. 알고 보니 불의의 사고나 저격을 당한 게 아니라 휴가 중에 스키를 타다 다친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로서는 총리가 다쳤다는 사실보다, 국가 수장이 한가하게 스키를 탔다는 사실이 더 신기하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엊그제(6일) 기자회견을 연 박근혜 대통령은 여가 생활을 묻는 질문에 보고서 검토와 강아지 돌보기, 딱 2가지를 꼽았습니다. 결연한 사명감을 드러내며 말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대통령은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유 모를 갑갑한 느낌 드신 분들 있으셨을 겁니다. 대통령이 장기 휴가도 가고 다양한 취미 활동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공무원들은 물론 일반 국민도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연말연시마다 하와이로 20일 가까운 장기 휴가를 떠나고 취미로 골프를 즐깁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도 최근 공개적으로 연극을 관람하면서 대중들과 접점을 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창조경제'를 추진하려면 대통령의 창의적인 활동도 필요한데, 박 대통령이 과거 취미였던 테니스와 수영을 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국민도 많을 것 같습니다.
2. 응답하라 2014
- 최근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제는 '응답하라 2014'에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응답의 대상은 북한의 김정은, 부른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 대통령은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설 연휴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습니다.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화의 틀이 필요하고 그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겁니다. 통일부는 회견 직후 북한에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통문을 보냈지만, 아직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속내도 복잡합니다. 일단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당장 받아들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금강산 관광입니다.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해 북한의 동의를 얻었지만 결국 금강산 관광 연계 문제로 결렬됐습니다. 사실 달러가 급한 북한으로서는 체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이산가족 상봉보다는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대통령의 말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향후 추이가 주목됩니다.
3. 구글차
- 안경테만 만지면서 차를 조작하는 시대가 열립니다. 물론 이 안경은 보통 안경은 아니고 '입는 컴퓨터'로 불리는 '구글 글래스'입니다.
시동을 켜거나 문을 잠그는 것은 물론 근처 맛집을 찾는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안경 한 번 만지는 것으로 실행됩니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4에서도 이 스마트 자동차가 화제였습니다. 가전제품 전시회에 웬 자동차인가 하실 텐데, 이들 회사가 첨단 기술을 부각하는 데는 CES가 더 적합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각사의 미래 자동차를 선보였습니다. 현대차는 구글 글래스로 움직이는 제네시스를, GM은 스마트 기기를 내장한 자동차를 선보였고, 아우디는 무인 자동차를, 삼성은 갤럭시기어를 통해 벤츠 전기차를 작동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IT 회사들은 잇따라 자동차 회사들에 구애를 날립니다. 구글은 현대차뿐 아니라 혼다, 아우디, GM 등 4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공동으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제휴에 나섰고 애플도 메르세데스 벤츠, 그리고 BMW와 제휴를 맺고 도전장을 냈습니다.
최첨단 IT와 자동차의 결합,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실제 우리 생활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4. 사이버 장례식
- 항상 연말연시가 그렇지만 저만 그런 걸까요? 이번에도 참 정신없이 연초를 맞고 있습니다. 아직 2013년에 대한 정리도 다 안 끝나셨을 텐데 집 정리, 방 정리, 사무실 정리도 중요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SNS 정리도 중요합니다. 실수로, 혹은 술김에 쓴 글들, 혹은 과거 연애에 대한 글 때문에 곤욕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터넷의 내 흔적을 모조리 지워주는 '인터넷 청소부'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몇십만 원에서 100~200만 원만 내면 자신의 인터넷 발자국을 깔끔하게 삭제해 줍니다.
'사이버 장례식'도 인기입니다. 신체에 대한 장례식뿐 아니라 각종 인터넷 ID에 대해서도 영원히 '로그아웃'을 시켜주는 겁니다.
이처럼 이른바, 잊혀질 권리. 온라인에 영원히 남는 개인 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법제화까지 완료된다면 과거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에 마음 졸일 일은 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의 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