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투자 `2%의 우물안` 서 벗어날때
입력 2014-01-07 17:17 
미국 경기 사이클을 공식적으로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는 2009년 6월을 기점으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탈피했다고 선언했다. 과거 경기 순환의 바닥에서 정점까지 8~10년이 걸렸던 만큼 경기 바닥에서 4년여가 지난 지금 미국은 경기 회복기에서 확장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위기 이후 작년까지 미국 경제는 중앙은행이 주도한 통화정책 위주의 초기 회복 국면이었다면 올해는 민간 소비와 투자가 주도하는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경기가 완연하게 회복함에 따라 민간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설비 노후화에 따른 대체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이익 사이클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작년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의 상승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주가수익비율이 확장되는 유동성 장세 이후에는 기업 실적이 주도하는 실적장세가 도래했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전망이 밝다. 여기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를 더욱 강화시켜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이다. 유럽과 일본 또한 미국의 경기 활황과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는 미국의 경제성장 정상화, 기업이익 사이클 정상화, 통화정책 정상화로 대변되는 '세 가지 정상화(Triple Normalization)' 과정 속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이머징 시장은 생산성 하락과 자본의 비효율적 사용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중국 경제 구조 개혁에 따른 수요 둔화로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에 있다. 올 한 해는 이머징 증시가 선진국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선진국 주도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대부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국내에 쏠려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 시가총액의 2%에 불과하니 투자 대상을 국내시장으로 한정시키면 98%의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선진 주식을 추가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 감소 효과와 추가 수익 달성 기회를 꾀할 필요가 있다. 해외 상품 과세 문제로 선진국 주식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면 연금저축 계좌 또는 변액보험 상품을 통한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백혜진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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