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급 실적을 내놨다.
특별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과 원화 강세 등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8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 10조1600억원보다 18.31%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2012년 4분기 8조8400억원보다도 6.11% 줄었다.
매출액은 5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0.1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4% 늘었다.
2013년 연간 영업이익은 36조7700억원으로 전년 29조500억원보다 26.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8조4200억원으로 전년도 201조1000억원보다 13.5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금액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다봤지만 환율 등을 고려해 눈높이가 9조7000억원대로 낮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 발표치는 이보다 1조4000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추정치인 NH농협증권의 9조1480억원보다 8000억원 이상 적었고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낮은 시장 전망치를 제시한 BNP파리바의 8조7800억원보다도 낮다.
삼성전자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만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스마트폰 시장의 대성공으로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2년 1분기 5조6900억원이던 분기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6조4600억원, 3분기 8조600억원, 4분기 8조8400억원으로,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1분기 8조7800억원, 2분기 9조5000억원, 3분기 10조1600억원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4분기에는 다시 8조원대로 내려왔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이다. 실적이 다소 부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지만 8조원 초반대까지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과 매출액만 나왔고 스마트폰, 반도체 등 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확히 어느 사업부문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파악하는 데 분주하다.
이번 어닝 쇼크의 가장 큰 이유로는 원화 강세가 꼽힌다. 4분기 평균 원 달러 환율은 1062원으로 3분기 1109원보다 4% 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은 90% 수준에 달한다. 즉 환율 변동으로 영업이익 10조원 가운데 4000억원 가량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또 일회성 비용의 급증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으로 해외를 포함한 임직원 32만여명에게 약 8000억원을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조3000억원이란 숫자보다 그 내용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별 상여금, 애플 소송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은 올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일회성 비용이 크다면 올 1분기 실적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일회성 비용이 아닌 영업이 부진했다고 하면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하의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2/3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향방이 관건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3분기에 6조7000억원을 벌어들인 IM(IT&모바일) 부문이 지난 4분기에 6조원대의 부진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기존 추정치보다 실제 발표치가 1조4000억원 가량 적게 나오면서 IM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매출을 성장시켜 왔지만 이제는 시장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며 "기존의 사업 성장으로 고정비용이 증가했을 텐데 성장이 멈추면서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처럼 다소 평탄하게 가겠지만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반도체는 개선되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주가에는 이번 실적이 선반영돼 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역사적 저점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득관 기자 / 배윤경 기자]
특별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과 원화 강세 등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8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 10조1600억원보다 18.31%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2012년 4분기 8조8400억원보다도 6.11% 줄었다.
매출액은 5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0.1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4% 늘었다.
2013년 연간 영업이익은 36조7700억원으로 전년 29조500억원보다 26.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8조4200억원으로 전년도 201조1000억원보다 13.5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금액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다봤지만 환율 등을 고려해 눈높이가 9조7000억원대로 낮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 발표치는 이보다 1조4000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추정치인 NH농협증권의 9조1480억원보다 8000억원 이상 적었고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낮은 시장 전망치를 제시한 BNP파리바의 8조7800억원보다도 낮다.
삼성전자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만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스마트폰 시장의 대성공으로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2년 1분기 5조6900억원이던 분기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6조4600억원, 3분기 8조600억원, 4분기 8조8400억원으로,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1분기 8조7800억원, 2분기 9조5000억원, 3분기 10조1600억원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4분기에는 다시 8조원대로 내려왔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이다. 실적이 다소 부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지만 8조원 초반대까지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과 매출액만 나왔고 스마트폰, 반도체 등 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확히 어느 사업부문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파악하는 데 분주하다.
이번 어닝 쇼크의 가장 큰 이유로는 원화 강세가 꼽힌다. 4분기 평균 원 달러 환율은 1062원으로 3분기 1109원보다 4% 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은 90% 수준에 달한다. 즉 환율 변동으로 영업이익 10조원 가운데 4000억원 가량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또 일회성 비용의 급증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으로 해외를 포함한 임직원 32만여명에게 약 8000억원을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조3000억원이란 숫자보다 그 내용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별 상여금, 애플 소송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은 올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일회성 비용이 크다면 올 1분기 실적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일회성 비용이 아닌 영업이 부진했다고 하면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하의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2/3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향방이 관건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3분기에 6조7000억원을 벌어들인 IM(IT&모바일) 부문이 지난 4분기에 6조원대의 부진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기존 추정치보다 실제 발표치가 1조4000억원 가량 적게 나오면서 IM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매출을 성장시켜 왔지만 이제는 시장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며 "기존의 사업 성장으로 고정비용이 증가했을 텐데 성장이 멈추면서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처럼 다소 평탄하게 가겠지만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반도체는 개선되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주가에는 이번 실적이 선반영돼 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역사적 저점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득관 기자 /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