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화 널뛰기…금리인하說에 급락
입력 2014-01-06 17:38  | 수정 2014-01-06 19:45
원화값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골드만삭스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하루 새 원화값이 10원 이상 급락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10.20원 내린 1065.4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이 지난해 11월 중순 수준으로 추락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값 급락에 따른 원화값 강세가 그동안 과도했던 것에 대한 일시적인 되돌림 현상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엔화값 급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원화값 강세가 너무 빨리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하종수 외환은행 트레이딩부장은 "엔화 약세에 대한 염려가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 "여기에 연초에 송금 수요가 많은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화값은 장중 한때 12.45원이나 급락한 1067.65원까지도 추락했다. 변동성도 커졌다. 하락폭으로는 지난해 7월 8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틀간 15.10원이나 급락했다.
특히 이날 환율은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보고서가 변동성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이번주 목요일(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면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통화정책 방향은 금리 인하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절상, 엔저 등으로 인해 한국 금융 상황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를 인하하면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금리 차를 노리고 들어온 달러화가 국외로 다시 빠져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딜러는 "그동안 원화값이 계속 오르다가 하락 재료가 나오면서 6일 달러 매수세가 많았다"면서 "(원화값)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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