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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미코’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본방송 뺨치는 ‘엔딩’의 마력
입력 2014-01-06 16:36  | 수정 2014-01-06 21:02
사진=SBS ‘별그대’ 방송캡처
[MBN스타 남우정 기자] ‘미스코리아와 ‘별그대가 드라마 끝날 때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MBC ‘미스코리아가 매회 에필로그와 특유의 감성적인 엔딩으로 채널을 돌릴 수 없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는것. 기존 드라마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그날 방송된 장면이나 예고편이 전파를 타지만 ‘미스코리아와 ‘별그대는 특별한 엔딩으로 드라마 고유의 색을 지켰다.

‘별에서 온 그대는 에필로그로 당회에서 담지 못했던 에피소드나 400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도민준(김수현 분)의 과거, 두 주인공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을 배치했다.

1회에선 도민준의 과거가 공개됐다. 인간들과 소통하는 걸 거부하는 도민준은 인간들로부터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래”라는 비난을 듣곤 신미양요 때 군대 갔다 온 사람 봤느냐?”고 자신의 군대 경험담을 고백했다. 육해공 군 안 갔다 온 곳이 없고 조선 시대부터 합치면 군대만 24번 갔다는 도민준의 고백과 함께 군인으로 합성된 김수현의 모습이 등장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4회에선 조선 시대 기생(손은서 분)에게 유혹을 받는 도민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기생에게 민준은 하늘을 가리키며 난 저 별에서 왔소”라고 답했고 기생은 제가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지 허무맹랑한 거짓말을…”라며 눈물을 흘렸다.

과거뿐만 아니라 도민준과 천송이의 현재 심리까지 그려져 극이 몰입도를 높였다. 2, 3회에선 천송이와 도민준의 이상형과 사랑에 대한 인터뷰가 담겼다. 천송이는 어릴 적 자신을 구해준 도민준을 이상형으로 꼽았지만 도민준은 천송이의 현재 모습을 보고 최악의 여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5회 에필로그에선 한층 가까워진 두 사람의 심리상태를 느끼게 했다. 도민준의 집에 숨어 지낸 천송이는 발코니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도민준에게 어깨동무하며 친한 척을 했다. 앞서 1m 접근 금지라고 경고한 도민준이 이를 들먹이자 천송이는 멀리 떨어졌다. 이때 도민준은 1m면 그것보다 더 가까이 와도 되거든”이라며 천송이를 향한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내 러브라인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미스코리아는 에필로그는 아니지만, 그날 방송된 내용에서 인물들의 심리와 감성을 그대로 살린 채 마무리를 해 채널을 고정하고 있다.

사진=MBC ‘미스코리아 방송캡처
1회에서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 걸로 온갖 곤욕을 겪고 있는 오지영(이연희 분)이 엘리베이터 한 쪽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서러움 끝에 눈물을 흘렸지만 이내 ‘와이키키라고 억지로 웃음을 짓는 오지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4회에선 투자를 받기 위해 오지영을 접대 자리에 앉힌 김형준(이선균 분)의 눈물이 보는 이들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김형준은 미안함과 그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눈물을 보였고 휘날리는 눈을 맞으며 오지영을 기다리는 김형준의 뒷모습은 여운을 자아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두 작품은 시청률로는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여기에 심혈을 기울인 엔딩까지 드라마 특색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별그대는 톡톡 튀는 대사와 재기 발랄한 박지은 작가의 유머가 담겨 있으며 ‘미스코리아는 드라마 여울을 길게 끌고 가는 권석장 감독의 따뜻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본방송보다 재미있는 또 하나의 즐길 거리를 얻게 됐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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