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무관 승진에서도 수난 겪는 경찰 인사
입력 2014-01-06 16:20 

치안감 인사에 이어 바로 아래 계급인 경무관 인사까지 연일 미뤄지자 경찰 내부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또 인사철을 맞아 성과를 앞다퉈 홍보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무관 승진 인사를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경무관 승진 심사위원회'가 시작도 못 하고 연기됐다. 경찰은 당일 승진 대상자의 인사 파일이 저장된 컴퓨터 오작동으로 심사위원회를 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흘이 지난 이날 오전까지도 위원회가 열리지 못한 것이 알려지면서 단순히 전산망이나 PC 고장이 아니라 지난 치안감 때처럼 외부 청탁 등 인사 관련 잡음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성한 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말 중 시스템 테스트를 충분히 했고 이상없는 것으로 확인한 뒤 마지막 컴퓨터 점수 계산 등을 체크하는 단계"라며 "최대한 빨리 마무리지어야하기 때문에 금명간 심사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보통 경찰 고위직 인사는 계급별로 보통 1주일 간격을 두고 차례로 단행된다. 그러나 올해 치안감 인사는 치안정감이 내정된 지 3주 후에 이뤄졌고, 경무관 인사는 열흘이 넘게 미뤄지고 있다.
경찰 고위직 인사가 해를 넘기며 계속 지연되자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와 일선 경찰의 피로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승진 대상자들이 인사 검증 시기에 맞춰 본인 부서의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연말연시 민생안전을 위한 중점 수사' 등의 검거 실적이 집중 단속 기간 중간에 발표되거나 이미 알려진 수사내용을 인사 시즌에 맞춰 재탕해 내놓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경무관이 경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큼 승진에 대한 경쟁이 심해 경무관 인사 때만 되면 부서마다 그간 실적을 홍보하기 위해 내놓는 자료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과도한 홍보경쟁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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