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개장 이후 이틀 동안 크게 하락했던 코스피가 안정을 되찾으며 1950선을 회복했다. 최근 급락장세를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4포인트(0.37%) 오른 1953.2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일 2.20%, 3일 1.07%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11선이던 지수는 1940선까지 밀렸다. 원화 강세,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데다 기업들의 4분기 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국내 주식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엔저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 때문으로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선진국으로의 자금이동 가능성 역시 외국인 매도의 요인으로 판단된다"라면서 "7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엔화 약세기조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수급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5억원씩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13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6250억원에 달하는 매도 폭탄 물량을 내놓았지만 이날은 사흘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131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의약품, 운수창고 등이 1~2% 올랐고 건설, 철강금속, 증권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85% 오르면서 130만원선을 회복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POSCO, 기아차, LG화학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20개 종목이 올랐고 390개 종목이 하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정상화 발언으로 한국전력(2.92%), 한국가스공사(1.94%) 등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 화재 사고가 실적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3만7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호텔신라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주문 실수로 추정되는 대량 매물이 나오면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9포인트(0.26%) 오른 500.6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9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환경에너지 타운' 건설계획에 다원시스(5.47%), KG ETS(4.18%), 지엔씨에너지(8.32%), 에코에너지(4.11%)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제이씨현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매커스도 10.43% 급등하는 등 관련 테마주들은 초강세를 보였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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