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서 "남북통일은 대박"…왜?
입력 2014-01-06 11:41  | 수정 2014-01-06 11:53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북통일이 실현된다면 대박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 한해와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 방안과 경제 회생 계획, 대북 관계를 포함한 안보 대책, 사회 갈등 해소 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모두발언 후 각종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먼저 박 대통령은 출범 1주년에 대한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 구상, 각오에 대한 질문에 "올해는 정말 어떻게 지나갔나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낸 한 해였다"며 "외국 방문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 미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아세안(ASEAN) 여러 나라와 유럽의 여러 나라를 방문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일정이 굉장히 벅차고 힘든 일들이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본다"며 "지난 연말에 방공식별구역이 문제가 됐을 때 잘못하면 동북아 위기를 가져오는 그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동안 그런 나라들과 일 년 동안 관계개선을 꾸준히 한 결과, 이 문제도 잘 해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의 문제도 참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었다"며 "그러나 G20이라든가, 한국에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가지 문제들이 잘 해결이 되고 서로 가까워질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첫 가시적인 성과로 한국과 러시아간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는 점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작년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오랜 기간 관행으로 잘못돼온 일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국민이 신뢰를 보내주셔서 해나갈 수 있었다"며 "국민이 경기가 좀 좋아지고 활성화되는 것을 체감해야 하는데 그것이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불씨가 조금씩, 어렵게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 열심히 올해 초부터 (힘을) 쏟는다면 경기회복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고 국민 살림살이도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년차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꼭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제를 확실히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
이어 남북통일과 대북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통일이 곧 기회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심각한 시나리오로는 어떤 상황까지 설정하고 국가안보실으로 중점 대비하느냐는 질문에 "평화통일 기반구축은 남북관계는 물론, 우리의 외교안보 전반을 아우르는 국정기조"라며 "지금 국민들 중에는 '통일비용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나'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지만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적 투자전문가의 얼마전 보도를 봤는데 '남북통합 시작되면 자신의 전 재산을 한반도에 쏟겠다,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다, 만약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었다"며 "한반도 통일은 우리 경제가 대도약할 기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통일기반 구축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세가지를 들었다. 먼저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 것으로 박 대통령은 "국민이 우선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보 태세를 튼튼하게 해야 하고 특히 북한의 핵위협이 있는 한 어떤 남북경협, 교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고 공동발전, 영내 공동발전도 이것 때문에 이뤄질 수 없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적극 도우려 한다. 그러기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할 것이며 다양한 해결방안도 강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두번째로는 대북 인도적 지원 강화와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의 주민들이 그동안 너무 오랜 기간 서로 다른 체제 속에 살았기 때문에 이것이 과연 같은 민족이냐 생각들 정도로 생각하는 방식, 생활방식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특히 또 많은 북한 주민이 굉장히 열악한 생활 환경속에서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 확대해나가고 남북간 주민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건전한 민간교류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비정부기구(NGO)를 꼽았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경험이 풍부한 유럽 NGO들이 있다"며 "그런 NGO, 한국NGO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목했다. 이어 "북한의 농업, 축산업을 지원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도 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한 주민에 대한 이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북한 동질성 회복에 대해서는 "탈북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며 "탈북민들이 오랫 동안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탈북민이 잘 정착해 행복하게 살게 보듬는다면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국제사회의 공감대, 또 국제사회도 그것을 지원하고, 같이 협력할 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정상회담하면서 남북통일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고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외교적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고 특히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중심으로 해서 영내 국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한반도 통일, 주변 국가들의 공동 번영이 선순환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장성택 처형을 보면서 우리나라 국민 뿐 아니라 세계인이 북한 실상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떤 행동으로 나올 것인지 세계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말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특정 상황을 예단하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튼튼한 안보태세를 잘 갖춰서 국민들이 어떤 경우에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평화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이것을 위해 미국, 중국을 비롯한 우방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소모적 논쟁 접고 미래로 나가야"
한편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질문에서는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고 야당의 특검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건지 묻는 질문에 "지난 일년간 이 문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소모된 것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미 제가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준다면 그것을 국민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연말에 여야가 많은 논의 끝에 국가정보원, 또 국가기관의 정치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고, 그래서 국가정보원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도적으로 그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이 됐다"며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우리가 함께 미래로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새해를 시작한 만큼 이제는 정부, 국회, 여야 모두가 경제를 살리고 민생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국민도 이런 모습을 가장 보고 싶어하지 않으시겠나"며 "특검과 관련해서는 현재 재판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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