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의 맥] 학교 덮친 '교과서 파동'…환율에 멍드는 기업들
입력 2014-01-06 07:52 
(오프닝)
1월 6일 월요일 아침 뉴스의 맥입니다. 여야의 공방이 기초선거 공천에서 구의회 폐지로 옮아붙었습니다. 한·중·일의 환율전쟁을 짚어봅니다.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스타일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1. 구의회 폐지
- 새누리당이 지방정치 대수술에 나섰습니다. 어제 지방자치제도 개혁안을 내놨는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서울과 광역시의 기초의회, 즉 구의회를 폐지하는 겁니다. 수백 명의 기초의원들이 구 행정은 제대로 감시 못 하고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문제는 시점입니다. 까마귀가 날아오르자 배가 떨어진 꼴입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기초선거의 정당공천 폐지를 놓고 한창 설전이 오가고 있습니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으니 어서 이행하라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고 여당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난색을 보이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발표대로 기초의회를 없애버리면 아예 논란의 대상이 사라지는 꼴이 됩니다. 새누리당이 기초의회와 통합하려는 광역의회, 즉 시 의회는 정당공천 폐지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발표가 나오자 곧장 야권은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여당이 지난 대선 공약 시행을 물타기 하기 위한 전술적 차원에서 기초의회 폐지를 들고 나왔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될 전망인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샅바 싸움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2. 환율전쟁
- 요즘 대한민국이 환율 때문에 난리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엔화는 가치가 떨어질수록 우리나라에 불리한데, 위안화는 가치가 올라갈수록 불리하다는 겁니다.
이유를 한 번 볼까요. 먼저 '엔화 가치가 떨어진다' 요즘 '엔저'라고 부르는 게 바로 이 현상입니다.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이 미국이나 유럽에 제품을 수출할 때 달러표시 가격이 싸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으로서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아우성을 낼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 즉 코스피 주가도 자꾸 내리막길을 걷는 겁니다.
그런데 중국 위안화는 자꾸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도 우리의 수출 경쟁국이니까 우리나라에 유리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실 텐데요. 문제는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물품이 완제품이 아니라 중국에서 추가 가공을 거쳐 중국산으로 해외에 팔리는 것들이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일본과는 다른 배에서 경쟁하는 것이지만, 중국과는 '한 배'를 탄 셈입니다. 결국,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도 같이 피해를 본다는 겁니다.
새해를 맞아 잔뜩 기대에 부풀어야 할 기업들이 환율 때문에 오히려 깊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입니다.

3. 교과서 파동
-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파동'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교학사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한 전국 10여 개 고등학교가 최근 이를 철회하고 마지막 1곳인 전주 상산고도 오늘 철회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합니다.
교학사 교과서 논란은 첫 검정이 있었던 지난 5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진보진영에서는 이 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며 비판했고 보수진영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교학사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교학사 교과서는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고 이에 따라 고교 10여 곳이 이 교과서를 채택한 겁니다. 진보진영은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 동문회까지 가세하며 채택 철회를 요구했고, 결국 학교 측은 백기를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보수 측에서는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교육계의 눈은 일제히 상산고로 쏠릴 전망인데, 이유야 어찌 됐든 논란을 끝까지 진화하지 못하고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간 교육부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 같습니다.

4. 오바마 스타일
- 2시간쯤 뒤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직접 얼굴을 맞댑니다. 첫 기자회견이다 보니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새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스타일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간미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활용한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부축 사건'입니다.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월 백악관에서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해 연설을 하던 중 뒤에 서 있던 여성이 눈에 초점을 잃고 쓰러지려는 것을 재빨리 잡아 부축했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잡았으니 괜찮다. 꼭 말을 길게 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니까"라며 농담을 덧붙였습니다. 곧바로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딸 바보'의 면모도 뽐냅니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샤샤와 말리아라는 두 딸이 있는데 각종 회견에서 "딸들이 엄청 빨리 자라고 바쁘다 보니 이제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때는 눈물이 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는 한 기자의 질문에 무려 5분 동안 답변을 한 적도 있습니다. 뉴스의 맥이었습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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