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캄보디아 시위 격화…야당 지도부에 소환장 발부
입력 2014-01-05 20:00  | 수정 2014-01-05 21:21
【 앵커멘트 】
임금인상과 부정선거를 둘러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사상자까지 발생하며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권 지도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장경찰 수백 명이 광장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곤봉을 휘둘러 물건을 부수는가 하면, 발로 마구 차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서 있던 천막들도 빠르게 철거됩니다.

경찰이 지난해 12월부터 자유광장을 점거하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 1,000여 명을 강제 해산한 뒤 남은 임시건물을 철거하러 들어온 겁니다.


그제(3일)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발포하면서 시민 4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노동자가 중심이 된 이번 시위의 발단은 한 달에 80달러인 최저 임금을 160달러로 올려 달라는 것.

통합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이 임금인상 요구를 지지하면서 집권 훈센총리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정치적 대결로 사안이 확대됐습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정부와 국왕, 헌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게다가 법원이 오늘(5일)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캄보디아 구국당 삼랭시 대표 등 야당 지도자에게 "사회혼란을 야기했다"며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이번 사태는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랭시는 페이스북을 통해 캄보디아 각계 각층이 궐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할 방침을 굳히면서 추가 유혈사태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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