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북 재개발아파트 올해 `큰 장` 선다
입력 2014-01-05 18:02  | 수정 2014-01-05 20:38
올해 일반분양 예정인 강북 재개발 돈의문뉴타운1구역 `경희궁 자이`(왼쪽)와 북아현1-3구역 조감도. <사진 제공=GS건설·대림산업>
'경희궁 자이, 북아현뉴타운, 래미안 용산….'
래미안대치청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지난해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시장에 불었던 뜨거운 청약 열기가 올해 강북 아파트 재개발 시장으로 옮겨붙을 수 있을까.
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재개발 분양 물량은 6958가구로 5943가구가 분양된 2004년 이후 가장 많지만, 대부분 강북권에서 공급된다는 특색을 갖고 있다.
강북 재개발 물량이 늘어난 까닭은 지난해 서울시 뉴타운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사업을 추진하거나 접는 곳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재개발에 탄력이 붙자 그동안 숨죽여 기다려왔던 강북 지역 재개발 조합과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강북 재개발 아파트가 과거엔 강남 재건축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를 것 같다. 서울 사대문 안에 위치해 광화문ㆍ시청ㆍ명동은 물론 남산ㆍ인왕산 등과 인접한 서울 최고의 입지, 편리한 교통과 우수한 교육 환경, 높은 상품성 등 강남권 아파트 못지않은 매력을 지닌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청약 훈풍이 기대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요즘 재개발 아파트는 중소형으로 설계를 변경하면서 가구 수가 늘어났고 분양가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며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강북 재개발 아파트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강북지역 재개발 아파트들은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들이 노리기 좋은 곳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모기지 제도 등을 활용해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노려 볼 만하다.
같은 강북권이라도 특히 사대문 안에 위치한 아파트는 잘 팔린다. 직장인 등 수요는 많지만 신규 택지가 거의 없어 아파트 공급이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사대문 내 순화동 재개발 지역에서 분양된 '덕수궁 롯데캐슬'은 청약 대박을 터뜨렸으며 분양권에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가격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사대문 내에 있는 순화동더샵 전용면적 84㎡는 작년 6억원에 실거래돼 5억5000만~6억원 수준이다. 반면 같은 시기에 지어진 사대문 밖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힐스테이트 전용 84㎡ 매매가는 4억9000만~5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해 사대문 안에서 오랜만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된다. GS건설은 하반기 돈의문뉴타운1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를 선보인다. 전체 2366가구 가운데 107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전용 33~45㎡ 크기의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함께 공급된다.

북아현뉴타운도 올해 본격적으로 분양에 돌입한다. 북아현뉴타운은 3차 뉴타운지구로 1-1ㆍ2ㆍ3구역을 비롯해 2ㆍ3구역을 합해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되며 향후 1만3000여 가구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여의도 광화문 시청 등이 모두 반경 5㎞ 안에 있으며 지하철 2호선(아현ㆍ이대역)과 5호선(충정로역), 경의선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하기에 좋다. 주변에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명문 사립대와 한성중ㆍ고교, 북성초 등도 있어 교육 환경이 우수하며 상권이 발달돼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상반기 대우건설(1-2구역)과 대림산업(1-3구역)의 분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두 곳 모두 공사가 시작됐고 일반분양의 90%가량이 중소형인 만큼 합리적인 분양가로 책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용산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물산은 용산 전면3구역에서 '래미안 용산'을 공급한다. 용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됐지만 242만6748㎡ 규모 여의도 크기로 조성되는 용산공원 등 개발 호재가 있어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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