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캄보디아 정부 강경대응…반정부 시위 연기
입력 2014-01-05 08:40 
【 앵커멘트 】
캄보디아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5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캄보디아 국방부가 정부를 지킬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선언했습니다.
혼란이 가중되면서 현지 한국업체의 조업률도 떨어졌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 수백 명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자유공원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집기를 마구 부수거나 아예 집어 던집니다.

천막이나 연단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철제 구조물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자유공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했던 곳으로 경찰은 그제(3일) 시위대 1,000여 명을 강제 해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격이 가해지면서 시위대 5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습니다.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이번 시위의 발단은 현행 월 80달러인 최저 임금을 160달러까지 인상하라는 것.

통합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이 임금 인상 요구를 지지하면서 이 나라의 훈센 총리를 압박하는 정치적 대결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정부와 국왕, 헌법을 지키는 데 필요한 어떠한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일단 야당도 오늘부터 3일간 열기로 했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프놈펜의 한국봉제업체 60여 곳에선 소속 노동자 일부가 시위에 가담하면서 조업률이 60~70%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지 대사관은 캄보디아 정부와 야당에 한국업체의 시설과 종업원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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