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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김연아, 논란 삼종세트 ‘아디오스’
입력 2014-01-04 19:14  | 수정 2014-01-04 20:17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애잔한 표정을 지으며 완성도 높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고양)=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 올댓스포츠)가 완성도 높은 무결점 연기로 세 가지 우려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씻어내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금빛 예고를 했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몇 가지 과제를 떠안았다. 국내에서 치르는 최종 실전 리허설 무대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압박감이 심했다. 국내 팬들 앞에서 현역 선수로 마지막 최고의 무대를 선사해야 하는 부담, 발목 부상 이후 새 프로그램에 대한 완성도의 부족, 쇼트프로그램 의상 논란을 지워내야 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역시 김연아였다. 클래스가 다른 환상적인 연기로 역대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국내 팬들은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는 순간 기립 박수를 쏟아냈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하나가 된 풍부한 감정 연기와 전성기 기량을 떠올리게 한 경기력으로 그동안의 우려 목소리를 지웠다.
김연아는 4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합친 총점 80.60점을 받았다.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압도적인 1위로 첫 날 경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였던 완성도를 높였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었다. 점프는 완벽했고, 스핀과 스텝도 정확했다.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따냈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았던 78.50점보다 2.10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또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받은 73.37점보다도 무려 7.23점이나 치솟았다. 김연아도 스스로 놀란 만족스런 ‘올 클린 연기였다.
또 실전 무대에 대한 부담감도 이겨냈다. 오히려 자신감을 되찾았다. 국내 팬들 앞에서 선보인 무대였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 김연아는 이날 경기에 앞서 가진 최종 리허설에서 한 두 차례 점프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역시 실전에 더 강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은반 위에 선 김연아는 음악이 흐르는 순간 몰입했다.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깨끗하게 성공한 뒤 트리플 플립에 이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실수했던 더블 악셀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스핀과 스텝의 실수도 없었다. 소치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실전 감각과 발목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충분했다.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공개했던 노란색 톤의 의상 논란도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논란이 됐던 쇼트 프로그램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왔고,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연아는 뜻하지 않은 의상 논란이 일자 의상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력이 중요하다”며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이날 김연아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자신의 말에 책임졌다.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본 팬들은 김연아의 의상도 정말 아름다웠다. 왜 논란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피겨 전문가들도 올리브그린 의상은 정말 잘 만들어진 환상적인 색”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아의 의상을 디자인한 안규미 디자이너도 김연아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의상 논란을 없애 더 이상 마음고생을 덜게 됐다.
김연아는 5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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