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자보·'양심선언'…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잇따라
입력 2014-01-03 20:02  | 수정 2014-01-03 21:28
【 앵커멘트 】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이를 채택한 학교에서는 잇따라 철회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는가 하면, 채택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양심선언까지 줄을 이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수원 동우여고.

철회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학교 측이 이를 10분 만에 철거하면서 항의는 더 거세졌습니다.

교사도 직접 양심선언에 나섰습니다.


교과서 채택에 외압이 있었다는 것.

▶ 인터뷰 : 공기택 / 동우여자고등학교 교사
-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저희는 외압을 받았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통해서였지만, 교장 선생님도 실체는 아니고, 그분도 괴로운 상태에서 저희한테 부탁했고 그 부탁을 고민 끝에 받아들인 거예요."

이 학교는 결국 긴급 교과협의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거센 반대에 부딪혀 채택을 철회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수원 동우여고와 동원고를 비롯해 경기도 내 6개교 모두 교과서 선정 자체를 백지화했습니다.

파주 운정고의 철회에 이어 성남 분당 영덕여고와 여주 제일고, 동원고와 동우여고, 양평 양서고 등 5개교가 추가로 백지화를 결정했습니다.

교학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의 한 학교는 채택한 적이 없다며 최종적으로 다른 교과서를 선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OO고등학교 교사
- "교학사가 추천도서에 올라와 있다, 말이 나가면서 일종의 왜곡이겠죠. 학교가 채택한 것처럼 말이 나간 것 같은데…."

현재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 학교는 대구 포산고와 울산 현대고, 전주 상산고 등입니다.

하지만, 이들 학교 역시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전국 고등학교의 교과서 채택 결과는 오는 6일 공개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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