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구百 경영권 다툼 2라운드?
입력 2014-01-03 15:53  | 수정 2014-01-03 16:54
경영권 분쟁 중인 대구백화점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부 경영권 참여를 원천 봉쇄하려는 회사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2대주주 CNH가 지분을 다시 확대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의 2대주주인 CNH리스는 지난달 27일 대구백화점 주식 13만9287주(1.29%)를 추가 확보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1만6129원으로 22억4656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CNH리스의 지분율은 기존 14.00%에서 15.29%로 높아졌다. 대구백화점 최대주주는 구정모 대표이사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24.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CNH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투자자로서 대구백화점의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지분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CNH의 움직임을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CNH 측은 당시 지분을 0.6% 늘리며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이어 6월 정기주총에서 기존 감사의 독립성을 문제 삼아 비상임감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그러자 대구백화점은 "배경과 의도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CNH는 당시 "대구백화점 수익성이 악화돼 회계장부 등 열람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회사 경영에 문제가 있다"며 "사측을 견제할 필요가 있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갈등은 주주총회를 넘어 CNH가 지난해 11월 대구백화점의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원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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