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련의 자동차 3인방, 신차가 반등 계기될까
입력 2014-01-03 15:53  | 수정 2014-01-03 16:55
자동차 주가가 새해 초부터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원고ㆍ엔저 여파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실적까지 부진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새해 첫 달 동안 주가를 끌어올릴 특별한 계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신차 출시 주기가 올해 봄부터 본격화하고 국외 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이 커지는 등 장기적인 모멘텀은 있다고 분석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5.07%), 기아차(-6.06%), 현대모비스(-4.94%) 등 자동차주 3인방은 폭락을 면치 못했다. 3일 증시에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2만4000원과 27만6000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0.22%, 1.08%씩 떨어졌다. 기아차(5만2700원)는 2일과 똑같은 가격을 기록해 반등하지 못했다.
이 같은 주가 약세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고로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수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엔저에 힘입은 도요타 등 일본 업체의 도전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1~2월 자동차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말에 속도가 붙은 환율 위험이 실적에 얼마나 악영향을 줬는지가 주가를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업종의 4분기 실적 전망은 크게 변화가 없는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4분기 영업이익이 조정됐지만, 컨센서스(2조2661억원) 범위가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는 원ㆍ엔 환율에 민감도가 높아 영업이익 추정치의 하향조정이 장기간 진행됐다"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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