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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앓이’의 근거는 ‘믿고 쓰는 일본산’
입력 2014-01-03 13:59 
다나카 마사히로에 열광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그 밑에는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깔려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메이저리그 전체가 ‘다나카 앓이 중이다. 거의 모든 팀에서 다나카 영입 여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이 검증되지 않은 25세 일본인 투수에게 열광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다나카는 현재 미국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협상 작업에 들어갔다. 뉴욕 양키스가 제일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애리조나, 시카고 컵스, 시애틀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그가 할 일은 마감시한인 25일까지 느긋하게 앉아서 가장 좋은 제안을 하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나카에 대한 미국의 시선은 호의와 확신으로 가득 차있다. ESPN은 다나카를 두고 컨트롤은 그렉 매덕스, 패스트볼은 로저 클레멘스, 스프릿-핑거는 우에하라 고지를, 스테미나는 피트 알렉산더를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의 칼럼니스트 마이크 바우만은 다나카의 잠재 가치를 낮게 보는 이들은 19세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의 성공을 확신했다. 일부 혹사 의혹을 제기하며 내구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들도 다나카의 기량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의심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지난해 이맘때쯤 류현진이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류현진을 바라보는 현지 시선에는 ‘검증되지 않은 신인 선수라는 의식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의심은 스프링캠프 때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바우만은 3일(한국시간) 자신의 칼럼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사례가 늘면서 야구가 국제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그 예로 노모 히데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다르빗슈 유 등을 들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부상으로 하락세를 탔지만, 첫 두 해는 인상적이었다며 성공한 사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인 흐름은 일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 할 수 있다”며 일본에서 성공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결론지었다.
다나카는 2013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24승 무패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률, 삼진/볼넷 비율도 리그 1위였다. 이런 압도적인 성적에다 대어급 선발 FA 부재라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다나카에 대한 관심은 열병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 밑에 오랜 세월을 거쳐 축적된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신뢰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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