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숭례문 부실 관련 목재회사 압수수색
입력 2014-01-03 13:05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숭례문 부실 복원 의혹과 관련해 복원 공사 도편수인 신응수 대목장이 운영하는 강릉 W목재상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숭례문 복원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등 관급 목재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날 W목재상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달 일각에서 숭례문에 쓰인 목재가 금강송이 아니라 러시아산 등 값싼 목재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금강송은 태백산맥 지역에서 자라는 소나무로 조선시대 궁궐을 비롯해 우리나라 목조 문화재 기둥 부재로 가장 많이 쓰인 품종이다. 금강송 기둥은 개당 5000만원대이지만 러시아산 기둥의 시세는 100분의 1 수준인 5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원을 위해 강원 삼척 준경묘에서 벌채한 금강송을 공급했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내용이 확실치 않아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다. 다만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아직까지 신씨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를 벌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관급 목재 공급 내용과 숭례문 복원 공사와 관련한 전반적인 자료를 대조해 본 결과 관급 목재가 어떻게 쓰였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며 "금강송이 숭례문에 쓰이지 않았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장부상 관급 목재가 어떻게 쓰였는지 내용이 불투명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일 뿐"이라며 "신씨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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