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대표 선수인 삼성전자가 새해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오는 7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맥없이 무너졌다.
2일 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는 원화 강세와 주요 제품 수요 부족을 이유로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을 8조7800억원으로 낮춰 잡는 등 '실적 충격(어닝쇼크)' 우려가 커졌다. 최근 원화 강세ㆍ엔화 약세 현상이 함께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된 것도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만3000원(4.59%) 떨어진 13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삼성전자 주식 224억원, 42억원어치 투매에 나섰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그 사이 8.7% 떨어지며 시가총액도 211조원에서 192조원으로 20조원가량이 사라졌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9조2971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9조9074억원보다 6.2% 하향 조정했다. 당초 9조원 중ㆍ후반대에서 형성되던 전망치가 9조원 초반대까지 밀린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성과급 지급 등 일시적 요인과 디스플레이ㆍ스마트폰(IM) 부문 부진이 겹쳐 나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업황 부진에 따른 가동률 조정으로 직전 분기보다 45% 급감하고, 모바일 영업이익도 12.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기본급 100%를 지급한 신경영 20주년 특별성과급 규모도 4000억원을 넘어 실적엔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LIG투자증권도 이례적으로 '성장성 둔화는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7.9% 낮췄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이 선전하겠지만 원화 강세와 기타 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 "실적 둔화 때문에 성장주로서 매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도 실적 부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요인도 있고 업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 3분기보다는 실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사 사이에서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는 데 대해 부인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다시 8조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되면 지난해 3분기 10조1640억원을 기록한 뒤 곧바로 수직 낙하하는 셈이어서 시장에선 어닝쇼크로 받아들일 것이란 설명이다.
당장 문제는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지기 힘들다는 데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7조2710억원, 9조7944억원에 그친다. 매년 1분기는 IT업체의 전통적 비수기로 여겨져왔기 때문에 추정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로 낮춰 전망한 의견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송병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 단기 이익 감소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업황 부진이 이어져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8조7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수준에 대해 "밸류에이션상 역사적인 저점에 이르는 수준으로 실적 악화 우려는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 향방을 가를 분수령은 1분기 후반~2분기 초반 출시될 스마트폰 갤럭시S5에 대한 시장 반응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연간 실적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이전과 같은 급증은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만만치 않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하향세에도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원ㆍ달러 환율과 디스플레이 부문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재언 기자]
2일 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는 원화 강세와 주요 제품 수요 부족을 이유로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을 8조7800억원으로 낮춰 잡는 등 '실적 충격(어닝쇼크)' 우려가 커졌다. 최근 원화 강세ㆍ엔화 약세 현상이 함께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된 것도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만3000원(4.59%) 떨어진 13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삼성전자 주식 224억원, 42억원어치 투매에 나섰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그 사이 8.7% 떨어지며 시가총액도 211조원에서 192조원으로 20조원가량이 사라졌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9조2971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9조9074억원보다 6.2% 하향 조정했다. 당초 9조원 중ㆍ후반대에서 형성되던 전망치가 9조원 초반대까지 밀린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성과급 지급 등 일시적 요인과 디스플레이ㆍ스마트폰(IM) 부문 부진이 겹쳐 나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업황 부진에 따른 가동률 조정으로 직전 분기보다 45% 급감하고, 모바일 영업이익도 12.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기본급 100%를 지급한 신경영 20주년 특별성과급 규모도 4000억원을 넘어 실적엔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다시 8조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되면 지난해 3분기 10조1640억원을 기록한 뒤 곧바로 수직 낙하하는 셈이어서 시장에선 어닝쇼크로 받아들일 것이란 설명이다.
당장 문제는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지기 힘들다는 데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7조2710억원, 9조7944억원에 그친다. 매년 1분기는 IT업체의 전통적 비수기로 여겨져왔기 때문에 추정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로 낮춰 전망한 의견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송병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 단기 이익 감소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업황 부진이 이어져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8조7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수준에 대해 "밸류에이션상 역사적인 저점에 이르는 수준으로 실적 악화 우려는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 향방을 가를 분수령은 1분기 후반~2분기 초반 출시될 스마트폰 갤럭시S5에 대한 시장 반응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연간 실적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이전과 같은 급증은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만만치 않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하향세에도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원ㆍ달러 환율과 디스플레이 부문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