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새해 기업 자금조달, 단기채가 대세
입력 2014-01-02 15:38  | 수정 2014-01-08 14:07

[본 기사는 12월 30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갑오년 새해 자본시장, 리더들에게 길을 묻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은 어떤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고 있을까. 국내 기업들은 내년에는 단기 채권을 발행해 부채를 관리하는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이 46개 상장기업 자금담당 관계자에게 내년 회사채 만기 관리 전략에 대해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 기업 중 절반 수준에 달하는 41%(19개사)가 3년물 이하 단기채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반면 5년물 이상 장기채 비중을 늘리겠다는 회사는 21%(10개사)로 파악됐다. 32%에 달하는 15개 사는 장기물과 단기물 비중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개사는 응답하지 않았다.
실제로 미국이 본격적으로 양적완화(QE) 축소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국채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초입국면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단계적으로 QE를 축소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금리 인상은 2015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 경영진 입장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게 바로 금리 상승이다. 특히 대규모 자금을 융통하는 기업들은 조달금리 0.1%포인트 차이에도 수십~수백억원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이자비용이 높아지면 투자와 고용이 줄어드는 등 경영위축이 불가피하다.
단기채 비중을 높이겠다는 기업들은 향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곳들이다. 일반적인 제조업 기업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채보다 단기채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기채보다 장기채 표면 금리가 더 높다. 오래 빌려주는 돈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이자)가 커야 한다는 논리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는 장기채와 비교해 상환부담은 크지만 당장 들어가는 이자 비용은 낮은 장점이 있다.
투자자들도 입장에서도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채권 가격 하락)에서는 장기채보다는 단기채가 낫다. 채권 가격 특성상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에 장기채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다는 의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름세로 진입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를 단기로 돌리는 게 유리한 환경이 된다는 의미"라며 "내년에 장기채가 만기 도래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단기채로 차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이라면, 기업들은 낮은 비용으로 만기가 긴 자금을 끌어 쓸 수 있고,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상승 가능성이 큰 장기채가 더 낫다.
[서태욱 기자]
■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가나다순)
<기업 4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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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3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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