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실적 우려에 '청마의 해' 첫거래일부터 코스피가 휘청였다. 코스피는 2일 장중 전거래일보다 42.0포인트(2.09%)가 빠지면서 1970선마저도 무너지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배경은 4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앞두고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금융투자업체의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며 "올해 1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단가 하락과 출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된다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또 다른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며 "시총 상위 종목, 하위 종목 할 것 없이 투자자들의 우려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관계사와 납품사 등에 대한 우려로 파장이 번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며 수출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특히 전차군단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4%가 넘게 떨어졌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인해 IT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며 "당분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환율 우려에 비해 증시 하락폭이 너무 크다"고 분석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탄탄한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도 투자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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