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 약국 “치료의 음악 들어보실래요?”
입력 2014-01-02 10:10 
[MBN스타 송초롱 기자] 음악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싶다며 팀 이름을 ‘약국으로 짓고, 약사 가운을 입은 채 노래 하는 그룹이 등장했다. 군호, 송지 더그랜드로 구성된 공연형 그룹 약국의 이야기다.

그들은 첫 싱글 앨범 ‘위드 유(With you)를 발표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약국이라는 그룹을 치면 ‘24시간 약국 ‘병원 앞 약국 등의 내용이 뜬다. 약국이라는 그룹명을 처음 들은 대중들은 되묻곤 한다.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이름 때문에 힘들지 않냐고 묻자 한 번 들으신 분들은 잊지 못하세요”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무 거나 막 던지다가 그나마 제일 나은 것 같아서 정한 게 약국이었어요. 소속사 이름도 메디슨뮤직이고요. 그런데 의외로 어딜 가나 관객 분들께서 이 이름을 쉽게 잘 기억해주세요.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이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는 힐링 뮤직이기 때문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군호와 송지, 더그랜드가 처음부터 함께 팀을 꾸려 앨범을 발매하자고 의기투합한 것은 아니었다. 셋이 함께 모여 공연을 한다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의견이 모여 새로운 그룹이 탄생됐다.

약국이라는 그룹은 ‘힐링 뮤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이라 공연을 많이 하기로 했어요. 대중의 삶 속에 들어가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공연이 잡히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길거리든 어디로든 나가서 공연을 했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그룹을 꾸렸지만, 오랜 시간동안 솔로 활동을 펼치던 그들이 뒤늦게 함께 활동하는 데 있어 갈등은 없었을까. 이러한 물음에 약국 멤버들은 큰 갈등은 없었지만, 곡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앨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장점을 모아 ‘힐링이라는 테마를 찾아내기까지 수많은 곡들을 썼다가 뒤엎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를 반복한 것이다.

세 사람의 색깔이 워낙 다르다보니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떻게 장점을 모아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몇 곡을 작업하다가 결국 욕심을 버리고 우리 스스로가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려줄 수 있는 곡을 써보자고 해서 나온 게 ‘위드 유였어요. 처음에는 확신이 없었는데 녹음에 들어간 순간 ‘괜찮다라는 느낌이 왔고, 음원을 발매하게 된거죠.”

이번 앨범을 위해서 송지는 랩 스타일까지 바꿨고, 군호는 가수 인생 처음으로 작사에 도전하기도 했다.

원래 강하게 랩을 하는 스타일인데 발음과 억양 등 전체적인 부분을 듣기 편안하게 바꾸려고 했지요. 몸에 밴 게 있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강렬한 송지의 음악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약국의 음악에 맞추고 싶었거든요. 꾸준히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다 보니 차츰 자연스럽게 랩 색깔도 바뀌게 된 것 같아요.”(송지)

작사에 처음 도전한 군호는 작사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처음 알았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그런데 처음이다 보니 앉아서 6시간 앉아서 1줄 쓰기도 힘들더라고요. 작사하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약국은 주변 환경이 어떠하든, 출연료가 얼마든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음악을 들어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면 어디로든 찾아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길거리공연을 갔는데 공연 끝나고 어떤 어머니가 달려오시더니 저희 손을 꼭 잡고 ‘정말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이 아프셨는데 저희 노래를 듣고 힘을 얻으셨다고 고마워 하지더라고요. 그 어머니 말을 듣고 진짜 큰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아직 저희 곡이 많지 않아서 커버곡으로 공연을 하고 있지만, 약국의 오리지널 곡들을 늘려갈 생각이에요. 한 번에 확 뜨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음악 인생을 길게 바라보고 저희의 진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