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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 넥센의 ‘말’하는 대로… 2014시즌 소망
입력 2014-01-02 06:01 
넥센 (왼쪽부터) 문성현-김민성-박병호-강윤구는 올해 목표를 다지고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2014시즌 소원과 목표는 무엇일까.
넥센의 2013년은 특별했다.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상위권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마침내 꿈꾸던 가을야구에 초대됐다.
넥센의 최고의 수확은 체력이었다. 겨우내 기초 체력을 다진 선수단은 잔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모든 선수들은 입을 모아 "올해도 부상 없는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달리는 법을 터득한 넥센이다. 이제는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할 때. 선수들은 개인 목표를 설정한 뒤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박병호, MVP보다 전 경기 출전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박병호는 올해에도 전 경기 출전이 목표다. 2시즌 내내 무한체력을 과시하며 파괴력을 보인 박병호는 힘든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지만 그도 2군에서 머문 시간이 길었다. 간절함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고 2배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스스로 인생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해주지만 으쓱해 하지 않는다. 내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주입시키며 마인드 컨트롤하고 있다”라며 부상 없는 한 시즌을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로 3년 연속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민성, 농담반 진담반 ‘20홈런
지난해 김민성은 프로데뷔 7년 만에 전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2할8푼2리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으며 뛰어난 수비력으로 팀의 핵심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종료 후 김민성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찾아 체중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민성은 이지풍 코치님과 이야기하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20홈런을 목표로 삼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김민성은 특정 기록을 목표로 정하지 않았다. 후반기에 부족했던 점에 대해 상의하며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체력 개선을 위해 전체적으로 몸 균형을 맞추고 근력훈련을 통해 힘을 키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문성현, 제구력으로 승부
넥센이 첫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문성현 효과가 한 역할을 했다. 2군에서 선발 준비를 마치고 후반기에 복귀한 문성현은 11경기에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문성현의 최대 장점은 물러섬이 없다는 것이다. ‘싸움닭 기질로 상대 타자와 정면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문성현은 컨디션에 따른 힘 조절을 아쉬워했다.
문성현은 볼넷이 많으면 경기를 힘들게 가져간다. 7회까지 끌고 가는 날은 볼넷이 하나다. 그러나 힘들게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 전광판을 보면 4회까지 볼넷이 4~5개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성현은 볼이 많아도 승리투수가 된 경기가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제구력이 가장 중요하다. 투구폼은 수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신 스프링캠프에서 구질 연습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 강윤구, 위압감 주는 선발 투수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해 선발 로테이션의 예비 명단에 강윤구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 작전을 충실히 수행한 강윤구의 발전 가능성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강윤구 역시 중간투수보다 선발로 등판할 때가 더 좋다”라며 선발 마운드로의 복귀를 희망했다. 이어 강윤구는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좋지 못했다. 나에게 건 기대만큼 하진 못했지만 좋았던 투구 감각이 ‘항상이 되고 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윤구는 마운드 위에서 강해보이고 싶은데 인상 자체가 순해 보인다. 상대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려고 수염도 길러봤는데 잘 길러지지 않았고 머리를 기르니 더 어려보이더라”며 외모로서 위압감을 주지 못하니 공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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