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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접전서 베테랑 진가 보여줬다
입력 2014-01-01 16:23 
주희정이 1일 이관희의 마크를 피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베테랑 주희정(36)이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하며 서울 SK를 승리로 이끌었다.
SK는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서울 삼성에 74-7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SK는 21승8패로 같은날 승리한 창원 LG와 함께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은 13승16패가 됐다.
SK는 1월1일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02-03시즌에는 삼성이, 11-12시즌에는 SK가 새해 첫 날 승리했다.
주희정은 22분32초간 뛰며 팀 내 최다인 17점을 넣었고 2리바운드 2스틸 1도움을 기록했다. 3점슛을 5개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고 2점슛도 2개나 넣었다.
승부처에서 강했다. 주희정은 4쿼터 10분을 모두 뛰며 9점을 넣었다. 애런 헤인즈가 징계로 인해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SK는 코트니 심스가 경기 종료 8분 49초를 남기고 4반칙에 걸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SK는 상대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에게 골 밑 득점을 연속해서 허용했다. 존슨은 4쿼터에만 16점을 넣었다.
골 밑의 열세를 SK는 외곽슛으로 극복해냈다. 주희정는 55-59로 뒤진 4쿼터 중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상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이어 존슨이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삼성이 64-60으로 달아나자 경기 종료 4분19초를 남기고 다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상황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주희정은 압박 수비를 통해 이정석의 공을 스틸 한 후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주희정은 순식간에 6점을 넣었고 SK는 66-64로 앞 설 수 있었다.
결정적인 한 방은 김선형이 했다. 김선형은 69-70으로 뒤진 경기 종료 56초 전 심스와의 2대2 플레이 후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삼성의 작전 타임 후 공격 때 이관희의 패스를 손으로 쳐내 뺏은 후 속공 레이업으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선형이 1분을 남기고 결정적인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주희정은 팀이 지고 있거나 박빙의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주전은 아니지만 주전보다 더욱 빛나는 선수가 주희정이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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