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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요대제전]코드명 ‘축제’‥보고 듣는 재미 다 잡았다
입력 2014-01-01 10:21 
지난 1년간 가요계를 수놓은 별들이 모이는 2013년의 마지막 날 밤, 장장 4시간 여에 달한 2013 MBC 가요대제전에 오글거리는 멘트나 특별한 의미 부여는 필요치 않았다. 다만 음악으로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일 뿐이었다.
31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2013 MBC 가요대제전이 김성주, 노홍철, 박형식, 정준하, 클라라(이하 가나다순)의 진행으로 생방송으로 펼쳐졌다.
어느 해보다 풍성했던 K-POP 시장 분위기에 걸맞게 ‘지금은 K-POP 시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가요대제전에는 달샤벳, 레이디스 코드, 레인보우, 박현빈, 방탄소년단, 블락비, 설운도, 소녀시대, 손진영, 박수진, 한동근, 아이유, 애프터스쿨, 에일리, 이적, 이효리, 인순이, 인피니트, 임창정, 케이윌, 크레용팝,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태진아, 포미닛, 홍진영, 투피엠, 에이핑크, 비에이피(B.A.P), 비원에이포(B1A4), 비스트, 비투비, 씨엔블루, 엑소, 에프엑스, 걸스데이, 카라, 미쓰에이, 시크릿, 샤이니, 씨스타, 티아라, 틴탑, 빅스, 제국의아이들 등 2013년 왕성하게 활동한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했다. 다양한 무대 중에서도 1부 마지막을 장식한 인순이와 조PD의 ‘친구여 무대와 2부 포문을 연 이적의 스페셜 무대는 가요대제전의 자유분방함을 입증했다.

특히 신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통해 ‘보는 음악 시대에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의 ‘듣는 음악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이적은 ‘하늘을 달리다와 ‘왼손잡이로 마치 미니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무대를 연출했다.
대체로 한 해 동안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들이 나열됐지만 색다른 분위기의 편곡과 독특한 무대 연출로 매 주 방송되는 음악 방송과 차별화된 무대로 꾸며졌다.
크레용팝의 ‘빠빠빠는 용산역 앞 대형 플래시몹으로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했고, 티아라의 ‘나 어떡해에는 ‘응답하라 1994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손호준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은 젝스키스 ‘학원별곡과 H.O.T ‘전사의 후예를 깜짝 선보이며 90년대 아이돌에 대한 오마주를 드러냈다. 에프엑스 ‘첫사랑니, 미쓰에이 ‘허쉬, 씨스타 ‘기브잇투미 또한 평소 무대와 다른 일렉트로니카 편곡으로 차별화된 요소를 가미,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이유는 한 곡에서 블랙과 레드 원피스 두 가지 의상을 선보이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눈 뗄 수 없는 무대를 연출했다. 또 카라는 멤버 니콜의 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선보인 ‘완전체 무대에서 기존 히트곡을 메들리로 선보이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런가하면 ‘드림걸을 피아노 반주에 맞춘 발라드곡으로 선보이며 탁월한 가창력을 뽐낸 샤이니는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라이브가 인상적인 곡 ‘에브리바디를 평소 선보이던 무대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더해 선보이며 풍성함을 더했다.
가수들간 콜라보레이션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녀시대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멤버들이 함께한 합동 무대는 아이돌 그룹의 또 다른 변신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효리와 타이거JK 윤미래 BIZZY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로 포문을 연 이들의 합동 무대는 MFBTY의 ‘살자, 이효리의 ‘유고걸에 이어 드렁큰타이거의 ‘몬스터까지 이어지며 그 화력을 더했다.
이어진 케이윌과 임창정의 ‘오빠라고 불러다오 콜라보레이션 역시 공감대 형성 및 관객과의 소통되는 뜨거운 무대로 꾸며졌다.
연말 가요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트로트 무대 역시 설운도+박현빈 VS 태진아+홍진영 라이벌간 주거니받거니 하는 방식으로 꾸며져 구색 맞추기가 아닌, 축제의 흥을 더하는 무대가 됐다.
무대 활용도 역시 효율적이었다. 거대한 외부 현장 섭외 대신 드림센터 내 두 개의 스튜디오를 활용,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무대 전환을 꾀한 이번 MBC 가요대제전은 메인과 중앙 무대를 연결, 자유로운 동선을 가능하게 했다. 움직이는 과정에서의 카메라 동선 역시 나쁘지 않았다.
청팀, 백팀으로 나눈 대결 구도는 다소 식상하기도 했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단순 나열식 무대에 박진감을 더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만랩에 가까운 인기 가수들이 출동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전 가수가 엔딩곡 ‘꿍따리 샤바라를 열창하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입증하듯 거창한 기획의도 맥락은 없었지만 이번 MBC 가요대제전은 한 마디로 가요 축제 그 자체로 마무리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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