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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6인, 2014년 전망과 과제는
입력 2014-01-01 08:55 
2013년 최고의 해를 보낸 류현진의 2014년 과제는 2년차 징크스 털어내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해외파 6인이 2014 시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갑오년을 빛낼 해외파 6인의 전망과 과제는 무엇일까.
내년 시즌 해외에서 활약하는 주요 한국인 선수는 미국의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27, LA다저스) 임창용(38), 윤석민(27, KIA 타이거즈)과 일본에서 뛰게 될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까지 총 6명이다.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화두는 도전이다. 류현진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새로운 환경에서 2014년을 맞이하게 됐다. 류현진 역시 화려했던 데뷔해의 영광을 뒤로하고 ‘2년차 징크스를 털어내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 안정된 환경 속 새로운 도전
새로운 팀에서 야구인생을 여는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과 다저스에서 2년째를 맞는 류현진의 입지는 매우 탄탄한 편이다. 일단 추신수는 7년 1억 3000만달러라는 거액의 몸값을 받고 텍사스로 입단했다. 주전 1번 좌익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타선의 키로 평가 받고 있다. 수년간의 커리어와 최근 상승세, 타자친화적인 홈구장, 강력한 타선 등의 여러 요소들을 고려할 때 올해 활약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상대적으로 익숙한 코너외야수로 돌아온다는 점, 수비 부담이 적은 좌익수를 맡는다는 점에서 수비에 대한 부담감도 덜었다.
아프지만 않다면 마음 먹은 것 이상의 성적을 낼 수있을 것 같다”는 것이 추신수의 생각이다. 거액의 장기계약 선수이기에 아프지 않고 건강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이대호는 지난 2년간의 오릭스 버팔로스 생활을 마감하고 역시 우승권 전력의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팀을 옮겼다. 3년 동안 14억 5천만엔의 계약을 보장받았고, 성적에 따른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20억엔(203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시즌 타율이 2할7푼7리로 12개 구단 중 1위에 올랐지만,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었다.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일찌감치 이대호를 고정 4번타자로 못 박았다. 입지는 탄탄하다.
과제는 집중견제, 야후돔, 고액계약 이라는 세 가지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오릭스보다 훨씬 기량이 출중한 타자들이 이대호를 보호한다. 하지만 3년차 이대호에 대한 분석도 많이 이뤄졌고, 일본야구 스타일 상 집중견제는 계속된다.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야후돔이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것도 고민이다. 야후돔은 좌우 거리가 100m, 중간 거리가 122m나 될 정도로 규모가 큰데다 외야 담장 높이가 5.85m나 돼 좀처럼 타구를 넘기기 힘들다.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고액 계약의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추신수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타선의 열쇠로 꼽힌다. 사진=MK스포츠 DB
오승환은 2년 최대 9억엔(93억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맺고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한국 최고 수호신이 보여줄 일본에서의 활약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부분 성공 쪽에 기울고 있다. 경험과 구위, 스타일을 모두 고려한 판단이다. 뒷문이 불안했던 한신이 활약이 보장된 선발을 내치고 선택했을 만큼 간절히 원했던 영입이다. 최근 열기는 ‘오승환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뜨겁다. 하지만 그만큼 부진할 경우 냉정한 것이 한신의 팬들이며, 일본 언론들의 성향이다. 10년을 넘게 활약했던 한국이 아닌 새로운 리그에서, 완벽하게 낯선 타자들을 만난다는 것은 오승환에게도 도전이다. 순조로운 적응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류현진의 입지는 탄탄하다. 내년 다저스의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타 팀의 2선발급 수준의 3선발로 평가받고 있다. 류현진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었던 메이저리그 첫 해를 보냈다. 이제 낯선 동양인 루키는 한국 최고 투수 출신의 경계대상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집중분석과 견제도 이제 더욱 심해질 전망. 결국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고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임창용이 다시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치열한 정글, 경쟁에 뛰어들다
임창용과 윤석민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앞선 4인들보다 더 완벽한 도전이다. 임창용은 지난해 12월 3일 시카고 컵스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논-텐더로 풀면서 무적신분이 됐다.
하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내부 교감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컵스와 2년(1+1년) 최대 500만 달러의 스플릿계약을 맺었다. 당시 임창용 측은 부상재활을 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게 해주겠다는 기회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논-텐더는 유망주를 지키기 위한 일시적인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많은데, 컵스는 임창용측에 ‘논-텐더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지 말라. 스프링 캠프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은 일단 스프링캠프를 통해 40인 로스터 재진입을 노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은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다나카 마사히로의 포스팅 진출 결정이 지연되면서 연쇄적으로 메이저리그 FA 투수 시장도 정체기에 빠진 영향을 받았다. 뚜렷하게 윤석민을 원하는 팀들이 드러나지는 않은 가운데,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측은 ‘2~3개 정도의 팀이 선발투수 윤석민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출 이후에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경쟁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 팀 구하기와 적응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윤석민이다.
2013년 한해 야구팬들은 국내 프로야구와 함께 해외파들의 맹활약으로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2014년 또한 든든한 6인의 해외파들과 함께, 또 새로운 스타탄생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선수들의 존재로 뜨거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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