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바이오주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며 공모가 대비 수익률 상위권을 선점했다.
새로 상장한 종목 38개 중 상위 3위권을 모두 바이오 종목이 차지한 것. 특히 상위 3개 종목인 내츄럴엔도텍, 아미코젠, 아이센스는 모두 공모가 대비 100% 넘는 주가상승률을 올리며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올해 공모시장에서 30일 폐장일 종가 기준으로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보인 업체는 건강기능식품업체 내츄럴엔도텍이다.
지난 10월 31일 상장한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30일 9만8200원에 장을 마치며 공모가 4만원 대비 145.5%의 수익률을 올렸다. 상장 첫날부터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수익률 111.7%을 기록한 이래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여성 갱년기 장애 개선제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학보하면서 국내 매출이 증가한데다가 내년에는 해외 수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 상위 2위는 아미코젠이 차지했다.
효소 전문 바이오기업 아미코젠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는 135.6% 올라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이었다. 그러나 30일 내츄럴엔도텍이 7.91% 급등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로미코젠은 상장 첫날인 지난 9월 12일 공모가 2만5000원보다 두 배 오른 시초가 5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에서 130% 뛴 수준이다. 지난 30일에는 6만300원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141.2% 오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혈당 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는 지난 1월 상장했으며 당시 공모가는 1만9000원에 확정됐다. 30일 종가에서 4만155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118.7%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이들 세 종목은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내츄럴엔도텍과 아미코젠, 아이센스의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은 609.8대1, 641.4대1, 714.5대1로 각각 집계됐다. 세 종목에 대한 청약증거금만 각각 1조 넘게 몰렸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성과 실적을 모두 보유한 우량 바이오 업체들이 상장하면서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라며 "상반기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기대감도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력과 실제 매출을 함께 보유한 바이오 회사가 다수 상장한 것은 올해 굉장히 특징적인 사례"라며 "향방을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성공 사례와 같은 바이오 회사가 시장에 나온다면 성공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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