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쓸쓸한 노년…"자식보다 애완견"
입력 2013-12-30 20:01  | 수정 2013-12-30 21:12
【 앵커멘트 】
나이 들면 자식들도 곁을 떠나고, 벗 삼을 수 있는 애완견이라도 있다면 위로가 많이 되겠죠.
최근 엄앵란 씨가 방송에 출연해 애완견에게 유산이라도 물려주고 싶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은 공감하십니까.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다 소용없다. 개한테 전 재산을 다 주고…."

지난 28일 MBN 인기프로그램 '동치미'에 출연한 엄앵란이 폭탄선언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애완견한테 유산을 주고 싶다는 것인데, 알고 보니 절절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엄앵란 / '동치미' 28일 방송
- "(가족들이) 다 나가버리고 나 혼자 남겨두는 거야. 그럼 강아지하고 얘기해요. 그럼 강아지가 나를 쳐다보고 이래요. 너밖에 없다. 강아지하고 (같이) 울어."

이처럼 애완견을 가족처럼 의지하는 중장년층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미용실 재롱둥이 '또순이'는 자식 부럽지 않습니다.

늘어지게잠을 자다가도 손님만 오면 반갑게 꼬리를 흔들고, 손님맞이도 알아서 척척 입니다.

▶ 인터뷰 : 이분님 / '또순이' 견주 (52세)
- "우리 또순이는 내 딸이나 다름없어요. 기쁨을 주기 때문에 전 재산을 다 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선 실제로 억만장자 노인들이 자식 같은 반려동물에게 거액을 상속하는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동물인 독일 셰퍼드 군터 4세는 약 4,600억 원을 물려받았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고양이는 150억 원을, 미국 뉴욕에서는 강아지가 가족을 제치고 115억 원을 상속받았습니다.

피를 나누진 않았어도 깊은 정을 나눈 반려동물들이 쓸쓸한 노년, 가족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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