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이상적 배우자상'을 30일 발표했다.
이 결과 미혼여성이 선택한 이상적인 신랑감은 ▲3~4세 연상 ▲공무원·공사 ▲4년제 대졸 ▲연소득 5083만원 ▲자산 2억 4613만원 ▲평균신장 177.1cm이며, 미혼남성이 선택한 이상적인 신붓감은 ▲3~4세 연하 ▲교사 ▲4년제 대졸 ▲연소득 3911만원 ▲자산 1억 5583만원 ▲평균신장 163.98cm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격', '경제력', '외모', '직업', '가정환경', '가치관' 순으로 응답했다. 전년에 비해 경제력(2012년 9.3%→2013년 14.9%), 외모(11.0%→14.8%), 직업(4.0%→8.9%), 가정환경(3.4%→7.2%) 등 외형적 요소가 강화됐고, 성격(59.6%→36.0%), 가치관(6.2%→6.2%) 등 내면적 요소의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결혼적령기는 남성이 '31.7세', 여성이 '31세'로 나타났으며, 결혼하기를 계획하는 평균 연령은 남성이 '33.8세', 여성이 '32.4세'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결혼 계획 연령이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평균 초혼연령(남 32.1세, 여 29.4세)보다 남성은 약 2세, 여성은 약 3세 가량 늦다.
또 미혼남녀의 72.5%는 '결혼 후 맞벌이를 원한다'고 답했다. 대체적으로 연소득이 높거나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맞벌이를 선호하는 응답률이 높았다. 맞벌이를 하면 '부부가 똑같이 가사를 분담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66.2%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상적인 남편의 직업으로 선정된 '공무원·공사'는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상적인 아내의 직업으로는 10년 연속 '교사'와 '공무원·공사'가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년간 배우자상 조사에서 신붓감 직업은 '교사'가 14회, '공무원·공사'가 4회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남녀의 경제 활동 범위가 대등해지면서 결혼 시 고려사항이 성별에 관계없이 유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시대상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미혼남녀의 결혼 이상향을 참고해 더 나은 혼인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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