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부들 "새해 선물을 굳이 시댁에?”
입력 2013-12-30 11:20 

결혼한 여자들은 시금치의 '시'자도 싫어한다고 하는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주부 대다수가 시댁보다는 친정을 챙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화의료원과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에디슨젓가락이 지난 12월 17~19일 주부 937명(20대 142명, 30대 741명, 40대 49명, 50대 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가 "새해 선물을 하게 된다면 시댁보다는 친정에 하겠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무료 건강검진의 혜택이 생긴다면 누구를 위해 사용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시부모님을 지목한 의견은 불과 5%에 그쳤다. 반대로 1위는 친정 부모님으로 37%를 차지했고, 남편이 29%로 그 뒤를 이었다. 본인에게 사용하겠다는 대답은 25%를 차지했다. 주부들에게 시댁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결과다.
새해 선물의 금액 비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친정과 시댁에 같은 금액의 선물을 드리겠다는 의견은 74%를 차지했다. 이어 22%가 친정에 더 고가의 선물을, 4%가 시댁에 더 고가의 선물을 드린다고 답했다.
출산과 관련해 주부들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자녀 계획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69%, 딸 둘을 9%, 아들 둘을 1%, 기타를 18%로 각각 꼽았다. 또한 아이 건강을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일로 '영유아검진, 예방접종 등 정기적인 건강 체크를 한다'(48%), '건강에 좋은 식단을 준비한다'(15%), '특별히 하고 있는 것이 없다'(1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원정 교수는 "현재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임은 틀림없지만 실제 많은 주부들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이상적인 가정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며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의미로남아 선호 사상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약해지면서 오히려 여아를 선호하게 됐고 TV 등의 미디어에서 아이들과의 여행, 육아 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대중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면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주부들은 친정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요양원으로 모신다는 의견이 68%로 지배적이었고, 자식이 모셔야 한다가 32%를 차지했다.이와 관련해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는 "맞벌이나 주거 문제 등으로 전통적인 생활과는 많이 달라진 현대인들은 집보다는 요양원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면서 "정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이미 발병했다면 꾸준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고 지적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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