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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고아라·이연희, 연기력 논란 꼬리표 떼고 배우로 날다
입력 2013-12-30 10:49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남우정 기자] 연기력 부재로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던 여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을 벗고 ‘배우로서 날개를 달았다.

올 하반기 최고 화제작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다. 정우, 유연석, 김성균 등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응사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고아라였다.

고아라는 농구선수 이상민의 열혈팬이자 첫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마산 출시 성나정으로 분했다. 고아라는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캐릭터에 몰입한 듯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1990년대 패션까지 선보이며 등장했지만 대중들의 우려는 컸다. 그간 고아라의 대표작으로 불릴만한 작품은 데뷔작 ‘반올림 뿐이었기 때문이다.

청소년 드라마였기 때문에 ‘반올림 속에선 고아라의 풋풋한 모습을 봐줄 만했지만 이후 고아라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뇌리를 남기지 못했다.

특히 ‘반올림 후속으로 선택한 ‘눈꽃에선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인해 혹평을 얻었다. 김수현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음에도 한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하는 굴욕을 얻었다.

하지만 고아라는 데뷔 10년 만에 ‘응답하라 1994로 데뷔적 전성기로 회귀했다. 사투리 연기는 물론 사랑에 빠진 20대 여성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데뷔 이래 연기자로 제 몫을 해냈다.

방송 4회 만에 ‘마의 시청률로 불리는 20%를 간단히 넘긴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전지현도 연기력 논란을 항상 달고 다닌 스타였다.

청순함과 섹시함을 동시가 갖고 있는 전지현은 CF로 주목을 받았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스타대열에 올랐다. 남성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고 긴 생머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그 후 스크린에서 드문드문 작품을 발표하긴 했지만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더욱이 작품수가 많이 않은 전지현이었기 때문에 ‘CF배우라는 오명도 얻었다.

그런 그녀가 결혼 후 달라졌다. 영화 ‘도둑들에서 예니콜 역으로 변신을 시도했고 ‘베를린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진=해당방송캡처
이제 전지현은 스크린을 넘어서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사실 오랜 시간 준비 기간이 있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제작 환경부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라고 해도 브라운관에 왔을 때 종종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별그대에서 전지현은 허세 가득한 톱스타 천송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무식한 것은 기본, 거친 욕도 서슴지 않는다. 연하남인 김수현과도 ‘도둑들에서 보여줬던 것 이상의 케미(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전지현은 연기력과 함께 대중들에게 친근함을 얻었다.

연기력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연희다. 예쁜 얼굴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연희의 대표작은 없었다. 인터넷상에서 떠다니는 그의 연기가 담긴 짧은 영상들이 ‘이연희 대표작으로 불렸다. 그 후 이연희가 선택한 작품들은 어쩔 수 없이 연기력 비교 대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MBC ‘미스코리아로 돌아온 이연희는 달라졌다. 올해 방송된 ‘구가의서에서 짧은 출연이었지만 예전과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연희는 권석장 감독과 서숙향 작가와 만난 후 날개를 달았다. 예쁜 얼굴과 달리 거친 오지영로 분해 대중들로부터 나아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발음과 발성에선 부족함이 엿보이지만 예전과 비교했을 때 놀라울 만한 성장이다. ‘미스코리아 속에선 이연희가 아닌 오지영으로 보인다는 것만으로 큰 성공이다.

배우에게 연기력 논란은 언제까지 따라다닐 수 있는 굴욕적인 꼬리표다. 지울 순 없어도 새 작품으로 이를 덮을 순 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로 이를 극복한 고아라, 전지현, 이연희가 작품이 끝날 때까지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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