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3사에 대해 106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발표하면서 통신사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과도한 과징금 부과와 영업정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인 통신사가 있는가 하면 특정 통신사는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실적 전망이 약세해 한동안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가 될 것이라는 루머로 '마음고생'을 했던 LG유플러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 루머로 주가가 많이 흔들렸던 만큼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2.6GHz 주파수에 대한 투자비용(CAPEX)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가입자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이 확인될 때마다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예상 연결 영업이익은 1355억원이다. CAPEX가 증가했지만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643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LG유플러스는 거래소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2.36% 오른 1만850원을 기록 중이다.
SK텔레콤의 경우 4분기 및 내년에 대한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다. SK텔레콤의 4분기 예상 연결 영업이익은 5110억원이다. 4분기 예상 연결 순이익은 3724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부과된 560억원의 과징금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돼 순이익 추정치가 다소 감소했다. 성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가장 안정적인 회사"라며 "내년 3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시간 SK텔레콤은 전일대비 3000원(1.32%) 오른 23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같은시간 KT는 전일대비 0.16% 떨어지며 보합권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성 연구원은 "과징금 이슈는 사라졌지만 유선 쪽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고 무선 쪽은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며 "경영효율화 계획으로 비용이 줄어야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030억원이다. 내년에는 1조231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KT는 SK텔레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29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SK텔레콤이 560억원, LG유플러스가 207억원이다.
성 연구원은 "과징금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1500~2000억원까지 예상했기 때문에 주가 충격은 크지 않다"며 "KT의 4분기 실적이 확인되고 경영 효율화 계획이 진행되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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