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 금융지주성적, 위험흡수능력에서 판가름
입력 2013-12-29 17:13 
경기 불황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증가하면서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이 금융회사의 건전성 판단에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외풍'에 휘둘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갖춘 곳일수록 이 비율이 높고, 주가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PL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담금 비율이다. NPL 커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 규모가 커서 위험 흡수 능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단순한 부실채권 비율보다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의 성격이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곳일수록 NPL 커버리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중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144.2%(3분기 말 기준)다. 이어 하나금융지주(128.1%) KB금융지주(116.9%) 우리금융지주(90.6%) 순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낙하산 인사 등에 휘둘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갖춘 곳에서 NPL 커버리지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주가 상승률도 신한금융이 22.3%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하나금융(22.0%) 우리금융(9.3%) KB금융(8.8%) 순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외국인 비율이 높아진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63.1%에서 64.5%(지난 26일 기준)로 올라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던 KB금융은 65.0%에서 63.7%로 하락했다. 하나금융도 64.2%에서 61.8%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분기 말 자율협약 관련 여신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하도록 함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14~44%포인트씩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다시 명암이 갈렸다.
3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은 이 비율을 각각 전 분기 대비 5.1%포인트 끌어올렸다. 우리금융은 1.9%포인트 올랐지만 KB금융, 하나금융은 하락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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