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900차례 장난전화 남성 '입건'…'119·112 몸살'
입력 2013-12-28 20:00  | 수정 2013-12-28 21:33
【 앵커멘트 】
119나 112에 장난전화를 하면 형사처벌은 물론 벌금을 물리고 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갑오년, 새해에는 이런 일이 정말 없어져야 할 텐데요.
어이없고 황당한 장난전화 실태를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9상황실에 한 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 인터뷰 : 119상황실 통화녹음
- "(119입니다.) 여기 OO노래방인데요. 지하에 불이 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소방대원들이 바로 출동했지만, 불이 난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장난전화였던 겁니다.

술에 취해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119상황실 통화녹음
- "(119입니다.) xxx아. 너 뭐하고 있냐? 어! 어! xxx들아. 어제 왔으면 유리도 깨진 것도 없고…."

119에는 이런 전화가 한해 2천 건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유기정 / 전북 119상황실 근무
- "상습 장난전화 신고자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는데요. 신고전화가 들어와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119는 출동할 수밖에 없죠."

장난전화는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국 지방경찰청마다 장난전화가 해마다 100여 건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천 900차례 넘게 전화해 욕설과 폭언을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신 / 전북 112상황실 팀장
- "112에 장난전화를 하면 모든 경찰관이 현장으로 출동하기 때문에 실제 다급한 신고를 접수할 때 신속한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자신은 장난이라지만,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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